한미은행 파업이 노사의 협상 타결로 지난 7월12일 끝났다. 은행 사상 최장 기록인 18일 간의 파업이었다. 한미은행 파업은 처음부터 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 은행의 주인이 세계 최대의 금융그룹인 씨티뱅크(지분 98% 보유)라는 점에서 대응 수위나 방법이 주목됐다.
노조는 애초 독립 경영과 상장 폐지 철회를 요구했다. 물론 합병에 따른 임금 인상과 보상금 지급 등도 요구했지만 이 부분은 금융권 전체로 볼 때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은행 측은 경영과 관련한 사항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원칙을 끝까지 지켰다. 상장 폐지와 관련해서는 ‘국내 금융감독 회피와 한국의 회계 관행에 반하는 영업이익의 과도한 해외 송금 등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문구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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