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곳, 이른바 비산비야(非山非野)가 요즘 말로 웰빙의 땅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게 마련이다. 이런 곳은 십중팔구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사람의 그림자가 끊이지 않게 된다. 또 들판은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언제 개발의 바람이 불지 알 수 없다. 곳곳에 농공단지가 들어서는 것만 보아도 들이 가까이 있는 것은 좋지만 역시 미래는 불안하다.
하여 필자는 덕유산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산 이름이 우선 좋다. 얼마나 덕스럽게 생기고 여유가 있으면 ‘덕유(德裕)’라고 했겠는가. 산은 주변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게 마련이다. 그 이름을 닮은 비산비야의 땅이 덕유산 아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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