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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비밀은 며느리도 몰라 

광고이야기 

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이야기’에 다녀왔다. ‘세종이야기’와 ‘충무공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받는 위인인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생애를 동영상과 여러 전시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세종이야기’에 마련된 전시 내용 중에서 한글 창제 이전에 우리나라에 말이 없었다는 표현이 있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우리말의 소리를 정확하게 표기할 문자가 없었다는 점을 부정확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논란은 ‘세종이야기’와 한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예다.



한글에 대한 우리 국민의 애정과는 상반되게 영어에 대한 맹목적인 우대 또한 열기가 대단하다. 학문 세계에서도 영어로 논문을 쓰고 강의를 해야 대접받는다. 영어로 쓴 글이 더욱 근사해 보이고 한글로 된 문헌은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는 현실은 우리가 자부심을 가질 만한 문화유산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광고계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예외가 아니다. 광고에도 영어 기업명, 영어 상표, 영어 메시지 등 영어가 넘쳐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이 자신의 말을 한글로 표기하는 것에서 보듯이 한글의 표기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찌아찌아족 역시 옛날의 우리처럼 자신의 말을 표기할 문자가 없었는데, 한글을 표기 수단으로 삼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일부 언론에서 말하듯 한글을 배우게 된 것은 아니지만 한글을 통해 자신들의 말을 표기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광고에서 한글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해찬들의 태양초 고추장 광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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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호 (20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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