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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溪령은 인생고개 限界령 양희은 노래 부르며 넘다 

산 타는 변호사 양승국의 우리 산 순례 | 설악산 귀때기청봉
돌산 흉내 내다 귀때기 맞은 너덜지대에서 분수에 맞는 삶 생각 

올 여름에도 어김없이 고교 동창들과 함께 설악산행을 하기로 했다. 벌써 몇 년째 계속되는 행사다. 그런데 산악대장이 늦잠을 잤단다. 가까스로 오전 6시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는 정시에 동서울터미널을 빠져나갔다. 설악산을 향해 달리던 버스는 화양강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동안 휴게소식당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재작년 한계령휴게소에 내려 아침을 먹자마자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동행 중 한명이 탈이 났던 것이 생각나 이번에는 화양강휴게소에서 미리 아침을 먹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줄을 서서 표를 사고,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고,더구나 뜨거운 국밥을 시키는 바람에 빨리 먹을 수도 없고……. 결국 먹다 말고 버스로 달려갔지만 다른 승객들은 싸늘한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봤다. 게다가 한 아가씨가 휴대전화로 통화하는데, 웬 할아버지들 때문에 휴게소에서 출발이 지연돼 조금 늦겠단다. 이 무슨 소리인가? 늦은 것은 우리 일행인데. 그럼 우리를 할아버지라고 하는 것인가. 53년 인생에서 처음 할아버지 소리를 들었다. 한계령휴게소에서 내린 일행은 서로 쳐다보며 “너 때문에 할아버지라는 소리를 들었다”며 책임 전가하기에 바빴다. 서로 자기만은 할아버지가 아니겠지 하는 태도였다. 그러나 벌써 손자를 본 동창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으니 아가씨의 말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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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호 (20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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