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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변돌이와 변순이는 인터넷 시대엔 어떻게 되었을까 

이향상의 色手語筆 _ ‘변태’이야기 

1930년대 손진태(전 문교부 차관) 교수는 일본에서 음담패설집을 출간한 적이 있었다. 이 일 때문에 그는 경시청에 호출되어 검열관에게 호된 질책과 훈계를 듣고 10엔의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손 교수가 풀려났을 때 검열관이 따라와서 “저, 그책 좀 구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취조 때와는 전혀 다른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아까는 불량도서라고 혼을 내시더니 이제 와서 왜 그러십니까?” 손 교수가 묻자 검열관은 “아까는 국법 때문에 그런 것이고 제 본심은 다릅니다”라고 말했다 한다.



(예옥, 2000)을 펴낸 정병설 서울대 교수가 소개한 일화다. 성(性)에 관한 뿌리 깊은 이중잣대는, 사실 ‘색수어필’을 쓰는 나와 나의 주변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오죽하면 필명까지 쓰겠는가. 점잖아 보이는 정 교수도 이 책을 내놓고는 맨 마지막에 이렇게 썼다.“정병설 깔깔거리며 쓰다.”나도 정 교수처럼 깔깔거리며 쓰고 싶다. 거침없이 때론 은근히 내 속에 든 욕망도 풀어내면서, 이 자리를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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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호 (2010.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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