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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의 인류의 ‘등대(燈臺)’를 찾아서(6)] 철학의 시원(始原) 노자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 ” 

장석주 전업작가
인류의 정신사와 동서양의 지성에 깊은 영향을 미친 ‘대교약졸(大巧若拙)’의 가르침 … “‘약(弱)’은 생명의 근원이오, 어진 통치의 이념이라 ”
봄은 이미 물러나고 여름이 성큼 닥친다. 안성집 뜨락에 작약 꽃대가 쑥쑥 올라와 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햇빛은 어느새 소스라치게 놀랄 만큼 뜨거워졌다.

저수지의 푸른 물은 늠실늠실하고 뽕나무 뽕잎은 기름 바른 듯 반드르르 윤기가 돈다. 매운 추위에 얼어붙어 있던 꽃나무의 꽃망울이 만개할 때 종일 우는 먼 산의 뻐꾸기 울음소리에나 한가롭게 귀를 기울이고 계절의 정취를 맘껏 누리려던 게 엊그젠데 날은 더워지고 양(陽)의 기운은 천지간에 난만(爛漫)하다.

양의 기운은 하지에 극을 찍고 반전한다. 음의 기운은 동지에 닿을 때까지 천지간에서 차오르고 뻗친다. 청산은 스스로 푸르러 녹음을 이루고 텃밭 채소는 파릇하게 올라와 무럭무럭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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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호 (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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