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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더 이상 ‘제조강국’ 중국은 잊어라! 

 

박지현 기자

▎혁신 차이나 | 우징롄, 차이나랩 외 지음| 중앙일보 중국팀 옮김| 틔움|1만5000원
30여 년간 제조강국으로 명성을 떨치며 연평균 10% 이상으로 고속성장을 이어오던 중국 경제가 2010년부터 주춤하기 시작한다. 고속성장을 이끌었던 삼두마차(노동력, 자본, 생산성) 시대가 끝나면서다.

요즘 중국은 강력한 정치 리더십을 통해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2013년 시진핑 국가주석은 개혁을 의미하는 ‘신창타이(뉴노멀)’를 중속(中速) 성장 환경을 위한 경제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중앙일보와 네이버가 설립한 조인트벤처 차이나랩이 우징롄, 린이푸, 레이쥔 등 중국을 이끌어가는 지성 18인의 목소리에 주목한 이유다. 이 책은 세계경제의 패권을 향한 중국의 경제리더들이 갖고 있는 혁신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담아냈다.

“효율을 높이고 질적 성장을 도모하라.” 덩샤오핑의 경제 교사이자 중국 시장경제학의 태두로 불리는 경제학자 우징롄은 고속이 아닌 중속 성장을 위한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계은행 부총재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린이푸 베이징대학 국가발전연구원 명예원장은 “부족함이 문제가 아니라 불공평이 문제”라며 “중국 사회 일부 계층이 고속 성장의 과실을 독점한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풍요 속의 빈곤을 지적한 것이다.

샤오미의 창업자 겸 CEO인 레이쥔은 인프라 탓을 하기보다 창업부터 하라고 쓴소리를 한다. 레이쥔은 부족한 자본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신이 일군 신화를 설명하면서 “자원이 많아야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논리는 틀렸다. 창업을 통해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는 “세습의 고리를 끊어야 공평한 사회로 진보한다”고 충고한다. 피케티는 노동을 통해 돈을 버는 속도보다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더 빠른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지성들이 외치는 중국의 개혁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요구하는 ‘혁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혁신 차이나 | 우징롄, 차이나랩 외 지음| 중앙일보 중국팀 옮김| 틔움|1만5000원

201701호 (201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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