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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주저앉고 싶을 때 행복은 비로소 코앞에 있다 

 

문상덕 기자

우리는 히말라야를 오르는 이에게 흔히 묻는다, “왜 산에 오르느냐”고. 혹자는 “그곳에 산이 있었다”고 답한다. 선문답 같은 말이다. 저자는 “니체라면 ‘내 힘을 느끼고 싶어서’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험난하고 높은 산을 겁내지 않고 올라가는 생명력을 느끼고 싶다는 얘기다.

니체는 인간에게 자신의 힘을 고양시키고 싶어 하는 충동이 있다고 봤다. 윤리학개론에 등장하는 ‘힘에의 의지’다. 우리가 나폴레옹의 성취에 감탄하고 미켈란젤로의 작품에서 경외를 느끼는 이유가 이 충동에 있다. 그리고 이 충동을 좇아 가면 니체가 생각하는 행복이 모습을 드러낸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힘이 증가되고 있다는 느낌, 저항을 초극했다는 느낌을 말한다. 만족이 아니라 보다 많은 힘, 평화가 아니라 전쟁….”

저자는 니체의 잠언(箴言)을 지렛대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스스로를 극복하는 것이다. 우리는 안일함을 추구하려는 자기의 성향과 투쟁하면서 자신에 대해서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이렇게 자기를 극복하려 하는 인간은 곤경을 맞이했을 때 오히려 그것과의 대결을 통해서 자신을 고양시킬 수 있는 기회로 여기면서 환영한다.”

“사는 게 힘들다”는 호소에 누군가는 내세(來世)를 말한다. 또 누군가는 더 나은 안락함을 가져다주려 힘쓰기도 한다. 하지만 니체는 이 모든 것을 “인간을 시들게 만든다”며 거부한다. 니체 연구 권위자인 저자가 일상의 여러 가지 고민에 대해 니체의 답을 소개하며 ‘진정한 행복의 길’을 안내한다.

- 문상덕 기자

201901호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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