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심층취재

Home>월간중앙>특종.심층취재

[특별기획] 제10회 | ‘홍진기 창조인상’ 영광의 얼굴 

초심 지키며 한국인 창조성 북돋다 

글 허인회 월간중앙 기자 heo.inhoe@joongang.co.kr / 사진 임현동 기자 lim.hyundong@joongang.co.kr
과학기술부문 최장욱 서울대 교수, 사회부문 박은정 경희대 교수 문화예술부문 손열음 피아니스트 수상… 5월 8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이홍구 유민문화재단 이사장 등 참석한 가운데 개최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홍진기 창조인상’은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 발전기에 정부·기업·언론 분야에서 창조적인 삶을 실천하는 데 힘을 쏟았던 고(故) 유민(維民) 홍진기(洪璡基, 1917~1986) 중앙일보 선대회장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2010년 제정됐다. 창조인상 심사위원장인 이홍구 유민문화재단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수상자들이 미래를 밝혀줄 희망의 등불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창조인상은 초심을 지켜가며 한국인의 창조성을 북돋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10회 홍진기 창조인상 시상식이 5월 8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오른쪽부터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사회부문 박은정 경희대 교수, 과학기술부문 최장욱 서울대 교수, 문화예술부문 손열음 피아니스트, 이홍구 유민문화재단 이사장.
"미래를 밝혀줄 희망의 등불이다.”

5월 8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10회 ‘홍진기 창조인상’의 영예는 최장욱(44) 서울대 화학생명공학부 교수(과학기술부문), 박은정(52)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융합건강과학과 교수(사회부문), 손열음(33) 피아니스트(문화예술부문)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열 번째 영예를 안은 올해 수상자들은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창의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힘과 긍지를 세계에 떨치고 새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 수상자는 각 부문 저명인사와 교수로 구성된 창조인상위원회가 국내외 각계 전문가들과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후보자들을 추천받아 두 달 동안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결정했다. 심사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송자 전 교육부 장관, 송호근 포항공대 석좌교수,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이건용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맡았다.

최장욱 교수는 차세대 2차 전지 기술의 선구자다. 최 교수는 웨어러블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휘어지는 배터리를 개발했다. 현재 스마트워치에 쓰이는 이 배터리는 기존 제품에 견줘 2배 이상의 효율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알루미늄 기반의 차세대 2차 전지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는 2016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프레이저 스토더트(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와 공동으로 일궈낸 성과여서 더 뜻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교수의 배터리 연구 성과는 세계 배터리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고 있다.

사회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박은정 교수는 41세에 늦깎이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2016년부터 3년 연속으로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옛 톰슨 로이터)가 선정한 ‘연구성과 세계 상위 1% 연구자(HCR)’에 선정됐다. 여성·흙수저·경력단절·만학·비정규직 등 몇 겹의 ‘유리천장’을 잇따라 뚫어낸 결과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음악가인 손열음 피아니스트는 활발한 예술활동과 함께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최연소 예술감독으로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음악 칼럼니스트로도 역량을 발휘하며 클래식의 저변을 넓히는 데 앞장서고 있다. 거듭된 변신을 통해 대한민국 클래식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주인공이다.

창조인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홍구 유민문화재단 이사장은 “수상자들이 미래를 밝혀줄 희망의 등불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창조인상은 초심을 지켜가며 한국인의 창조성을 북돋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은 “업적을 쌓은 촉망받는 젊은 이들의 창조력을 인정해 상을 주자는 취지로 제정한 상이 어느덧 10회째를 맞았다”면서 “앞으로 창조인상이 50회, 100회까지 이어져 수상자 중에 노벨상 수상자, 세계 문화계의 리더, 대한민국을 일류국가로 이끌어줄 지도자들이 나오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906호 (2019.05.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