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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더불어 삶 가능케 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사무실을 꾸밀 때나 주차할 곳을 찾을 때, 엘리베이터에 오를 때나 버스나 기차의 좌석을 예약할 때 우리는 어디에 자리를 잡고 타인과 사물로부터 얼마만큼 간격을 둘지 늘 심리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공간에 머물거나, 공간을 이동할 때 편안함이나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고, 심지어는 한 영역을 두고 다툼이나 갈등이 싹트기도 한다.

이처럼 공간을 둘러싼 사람들의 심리에는 매우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가령 남자들은 공중화장실에서 좀처럼 다른 사람과 나란히 서서 볼일을 보려고 하지 않는 것도 그 사례다.

공간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환경에 따라 인간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고, 일의 능률과 성과에도 차이를 만든다.

환경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녹색식물을 풍부하게 접할 수 있는 일터에서는 아파서 결근하는 빈도가 낮다고 한다. 빛이 들고 식물이 잘 보이는 창가 자리는 그만큼 희소성 이상의 효용이 있는 것이다. 자기 주변을 화분을 두는 등, 약간의 초록색으로 꾸미는 일은 공간심리학적으로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도 공간심리학적 접근법으로 다뤄보면 어떨까. 이 책은 인간에게 ‘거리 두기’는 ‘더불어 살기’를 가능하게 해주는 필수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해준다.

공간심리학은 행동으로 나타나는 심리적 반응의 이유를 알려준다. 적절히 공간을 벗어나거나, 다른 공간을 선택하게끔 도와준다. 저자는 공간심리학적인 시각에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공간을 선택하기를 주문한다.

- 심민규 인턴기자

202006호 (202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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