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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이어 윤미향 때리기 나선 국민의힘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진심어린 사과 대신 ‘악어의 눈물’ 윤미향…재판부의 엄정한 판결 기대”
“김남국 감싸기 물귀신 작전 돌입한 민주당의 몰상식에도 신물 날 지경”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입장하며 윤미향 무소속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무소속 김남국·윤미향 의원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의원은 코인 거래 의혹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시절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당에서 출당됐다.

검찰은 지난 23일 서울고법 형사1-3부(마용주·한창훈·김우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의원 결심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1심 때와 동일한 징역 5년을 구형한 것이다. 윤 의원은 이날 최후 진술에서 “30년 동안 사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면서 “국회의원이 되는 과정에서 저와 동료, 가족이 치른 대가가 너무나 크고 깊다”며 오열했다.

국민의힘은 관련해 ‘재판부의 엄정한 판결’을 촉구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윤미향 의원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향한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닌, 끝까지 본인만 변호하고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촌극을 벌였다”며 “수십 년간 고통의 시간을 보내왔던 피해 할머니들을 자신의 영달과 사리사욕을 위해 이용한 것은 물론 보조금으로 지급된 국민 혈세까지 남용한 그는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신 부대변인은 “가슴 아픈 역사를 이용해 사회운동가로 이름을 떨치고, 비례대표 앞 순번을 받아 편하게 국회의원이 돼놓고선 당선 과정이 어려웠다면서 위선의 눈물을 흘리는 게 목불인견”이라며 “정치적 핍박을 받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악어의 눈물만 흘리는데, 일련의 일들은 윤 의원을 향한 정치적 공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 부대변인은 “사익을 위해 슬픈 역사마저 줄기차게 이용해 왔던 본인의 위선적 행태에 대한 비판과 그에 대한 엄중한 사법적 판단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윤 의원은 일말의 양심도 없이 끝까지 의원직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피해 할머니들을 이용해 돈벌이한 것도 모자라 마지막까지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국민 혈세로 주머니를 채우겠다는 심산”이라고 꼬집었다.

신 부대변인은 “피해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1심에서 나온 벌금 1500만원 형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윤 의원에 대해 정의로운 법의 심판이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1심에서 벌금형을 받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윤 의원에 대한 선고 공판은 9월 20일 열린다.

국민의힘은 김남국 의원과 관련해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김 의원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22일 권영세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며 “차일피일 미뤘던 김남국 의원 제명안 처리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어떻게든 이를 막아보려는 민주당의 고질적 ‘물귀신 작전’이 또다시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위원회 표결은 30일로 미뤄진 상태다. 김 의원이 22일 회의가 열리기 직전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유 수석대변인은 관련해 “윤리특위 소위 개회를 30여 분 남기고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불출마 선언이 표결에 감안돼야 한다는 이유로 표결 연기를 요구해 관철시키더니 ‘형평성’ 운운하며 느닷없이 권 의원까지 끌어들여 ‘김남국 지키기’에 총대를 메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윤리특위 윤리심사자문위는 김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성실 의무 및 사익 추구 금지 등의 윤리 강령을 무시했고, 국회 상임위 도중 거래가 두세 차례뿐이었단 해명마저 거짓으로 드러났을 뿐 아니라, 자료 제출과 소명마저 불성실하게 한 탓에 그에 대한 ‘의원직 제명’ 권고를 결정한 것”이라며 “권 의원의 경우는 김 의원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권 의원은 국회 회의 중이나 장관 업무 시간에 거래를 한 바 없을 뿐 아니라 자발적으로 거래 내역을 신고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도 모자라 물타기식 정치 공세로 윤리위 제소에 나선 민주당의 행태는 구태 그 자체”라고 날을 세웠다.

유 수석대변인은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불체포특권 뒤에 숨거나 제 식구 감싸기에만 여념이 없는 민주당의 부끄러운 모습이 어디 한두 번인가”라며 “민주당은 국회의원으로서 의무를 져버린 김남국 의원에 대한 제명을 결단하는 것으로 책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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