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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자 VS 보수단체 국회 앞서 극한 대치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확성기 등 고성전도 치열, 여의도 떠나갈 듯
출입문 당 경찰 5~6명 배치, 사태 예의주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21일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체포동의안 부결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2시 국회 앞은 분열된 대한민국의 축소판을 연상케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부결을 호소하는 이 대표 지지자들과 가결을 외치는 보수단체 회원이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다. 확성기 등을 사용한 고성전으로 여의도는 떠나갈 듯한 상황이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체포동의안 부결하라”, “검찰독재정권 끝장내자” 등의 피켓을 들고 부결을 주장하는 반면, 보수단체는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가결을 주장하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표결한다.

대치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때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 중 한 곳은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지는 시간에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당초 이들은 당원 10만 명을 동원해 국회를 둘러싸는 '포위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불허했다. 대신 국회 맞은편 국회의사당역 부근에서 1만 명이 모여 오후 내내 문화제 형태로 진행하기로 했다.

국회에선 만일의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당 의원실 관계자는 “외부 미팅 일정이 있었는데 테러를 당할까 봐 국회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며 “점심도 구내식당에서 해결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실 관계자는 “괜한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 공무원증을 목에 걸지 않고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사무처는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주요 출입문에 대한 경비를 삼엄하게 하고 있다. 출입문 당 5~6명의 경찰이 배치돼 출입자의 신분증과 국회 출입증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지는 국회 본회의 시간에 맞춰서는 주요 출입문을 폐쇄할 방침이라고 한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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