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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전문기자 박정호가 만난 세상] 주물공장 노동자 출신의 ‘초단편’ 작가 김동식 

“가난했지만 내가 좋았다… 다시 태어난다면 유재석” 

박정호 월간중앙 기획위원
선악·차별·사랑·AI 등 우리의 오늘을 비추는 맵짤한 우화 1000편 넘어
디지털 젊은 세대에 큰 인기… 전국 중고교 찾아 1년 강연만 300여 회


▎초단편소설 작가 김동식은 게임 애호가다. 그가 최근 즐기는 1인용 게임 ‘Deep Rock Galactic Survivor’ 화면과 다중노출 촬영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이에게/ 시와 노래는 애달픈 양식/ 아무도 뵈지 않는 암흑 속에서/ 조용한 읊조림은 커다란 빛/ 나의 노래는 나의 힘!/ 나의 노래는 나의 삶.’

가수 김광석의 ‘나의 노래’다. 약 15년 전, 서울 성수동 주물공장에서 일하던 청년 김동식은 김광석을 좋아했다. “김광석 노래를 묶은 플레이 리스트를 반복해서 틀며 작업장의 고되고 무료한 시간을 버텼어요. 최애곡이 ‘나의 노래’였죠.”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그를 달래주었던 노래였던 모양이다.

서울 성수동 주물공장서 10년 일해


▎김동식 작가는 다산성이다. 2017년 데뷔 이후 모두 16권이나 냈다.
김광석에게 음악이 있었다면, 김동식(39)에겐 글이 있었다. 김동식은 단추나 지퍼를 만드는 주형틀에 500도 뜨거운 쇳물을 부어 넣는 일을 10년간 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무섭거나 기이한 이야기를 끝없이 상상했다. 힘겨운 노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낮에 빚은 기담·괴담 등을 하나하나 글로 풀어냈다. “주물공장 생활 8년 차에 접어든 때였어요. 정신적으로 지친, 이른바 ‘번아웃 증후군’에 빠진 저를 떠받쳐 준 게 글이었습니다.”

2016년 5월 16일. 김동식에겐 운명 같은 날이다. 애면글면 혼자 품어온 ‘잡생각’을 온라인 ‘오늘의 유머’ 커뮤니티에 올렸다. ‘작가 김동식’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매일매일 올리는 그의 글에 환호하는 팬층이 생겨났고, 급기야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의 김민섭 작가의 눈에 띄어 2017년 12월 소설집 세 권을 동시에 내는 기회가 찾아왔다.

인생 급변침. 김동식 하면 영국 낭만주의 시인 바이런의 말이 생각난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유명해져 있었다”는 바이런처럼 김동식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스타작가’로 떠올랐다. 문학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중학교 중퇴 학력의 ‘노동자 작가’라는 개인 드라마에 200자 원고지 20~30매 분량의 맵짤한 상상력이 겹치며 ‘전혀 새로운 소설’의 탄생이란 평가도 받았다.

그때 나온 첫 책이자 지금도 대표작인 [회색인간]이다. 꿈도 희망도 없이 땅만 파며 살아야 했던 저지(지하) 인간들이 음악과 그림과 소설을 알게 되며 ‘회색빛’ 삶에서 벗어난다는 줄거리다. ‘다산성 작가’ 김동식은 이후 7년간 소설집을 포함해 총 16권을 내는 어마어마한 필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껏 써온 작품이 1100여 편, 조금 과장해 “사람이 아니올시다” 공력이다.

한데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동식은 너무나 둥글둥글하다. 모난 곳이 없다. 물론 편견이겠지만 작가 하면 연상되는 깐깐한 외모나 괴팍한 성격과 거리가 멀다.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스쳐 가는 이 시대 평범한 청년 자체다. 말이 조용하고 행동도 얌전하다. 이런 청년이 어떻게 귀신·악마·외계인·괴물 같은 섬뜩한 이야기를 쏟아냈을까.

김동식이 최근 첫 에세이집 [무채색 삶이라고 생각했지만]을 펴냈다. 어린 시절 골목길 추억부터 건설현장 타일공, PC방 아르바이트 등 갖은 일을 하며 작가로 데뷔하기까지의 여러 에피소드를 꾸밈없이 들려준다. 이를테면 ‘젊은 소설가의 초상’ 비슷하다.

게다가 겹경사도 생겼다. 출세작 [회색인간]이 100쇄를 찍었다. 판매량은 대략 30만 부, 그의 모든 책이 지금껏 40만 부 나갔으니 이만한 효자 상품도 드물다. 그는 이번 에세이집에서 이렇게 돌아본다.

“글쓰기가 없었다면 난 성수동 지하의 지박령으로 살다가 죽었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 내가 어떤 색을 가진 사람인지 보지도 못하고, 나는 왜 사는지 그 이유도 모른 채로 눈을 감았을 거다.”

지박령(地縛霊)은 자기가 죽은 곳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맴도는 영혼을 가리킨다. 아무런 색깔 없이 사라질 처지였던 그는 이제 “내게 글쓰기는 친구였고, 행복이었고, 구원이었다”고 말한다. ‘무채색 어둠’에서 ‘찬란한 빛’의 세상으로 걸어 나온 그는 또 “지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웃는다.

지금은 어떤 색깔이 됐나?

“밝고 선명한 프리즘을 통과한 것 같다, 예전엔 세상 모든 게 회색빛이었는데 지금은 모든 게 빨강, 파랑, 노랑 온갖 색깔로 보인다. 세상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다. 아무 생각없이 인터넷에 올린 글 덕분에 인생이 이토록 180도 바뀔 수 있을까. 사람 일 정말 모른다. 신기하고 신기할 뿐이다.”

소설집 중에 [성공한 인생]이 있다. 이제 성공했나?

“무엇보다 행복하다. 진실로 행복하다고 확신한다. 금전적으로도 공장에 있을 때와 비교할 수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된 기분이다(웃음).”

그동안 뭐가 달라졌을까?

“예전엔 1만원 넘는 음식을 먹을 때 죄책감이 들었는데 지금은 값을 보지 않아도 된다. 영양제·립스틱 등 엄마가 부탁한 물건을 별 고민 없이 사드릴 수 있게 됐다. 요즘 생활이 너무 과분하다.”

어머니께 집도 사드렸다고 한다.

“부산 영도에 작은 단독주택을 장만해드렸다. 어머니와 누나, 저, 가족이 모두 셋인데 평생 월세로 살았다. 전세로 산 적도 없었다. 더는 집주인 눈치를 보지 않게 됐다.”

본인은 아직도 지하방 아닌가?

“공장 다닐 때부터 13년째 같은 곳이다. 5평 남짓 원룸인데, 건물과 건물 사이 틈에 있는 곳이라 층간 소음, 벽간 소음이 없어 글 쓰는 데 최적이다. 집중이 잘 된다. 창밖으로 보이는 것도 하나 없다.”

영화 ‘기생충’의 지하방 비슷하나?

“그래도 영화에선 바깥이 보이지 않나. 나중에 결혼하면 이사를 할 것이다. 선택은 배우자에게 맡길 참이다. 글 쓰는 직업상 어디에서 살든 문제가 없다. 서울이든, 부산이든, 포항이든.”

이상형을 꼽는다면?

“지극히 내성적 성격이다. MBTI로 나눌 때 INTP 유형이다. 평소 화를 내지 않는데 상대도 화가 없으면 좋겠다. 누가 성을 내거나 짜증을 부리면 나도 모르게 식은땀이 난다. 주변에선 ‘그런 사람은 없다. 결혼하기 힘들겠다’고 한다.”

책에서 지금껏 욕 한 번 한 적이 없다고 썼다. 성인·성자급이다.

“어찌 그런 말씀을? 물론 억울하거나 피곤할 때가 있지만 욕을 한다고 상황이 달라지나. 굳이 욕을 해서 얻을 게 무엇이 있을까 싶다. 어차피 지나간 일, 엎어진 일이다. 간혹 한숨을 쉬기는 한다. 그게 내겐 최대의 욕이다.”

결말에 감춰둔 ‘반전의 별미’


▎김동식 작가의 노트북 화면에 가득한 소설 파일들. 그는 지금껏 1100여 편을 썼다.
이런 ‘순둥이’ 이미지와 달리 김동식의 소설은 을씨년스럽다. 귀신·요괴가 출몰하고, 천사와 악마가 다투며 로봇·AI가 인류를 위협한다. 디스토피아 요소가 일렁이면서도 소설 말미에 허를 찌르는 반전이 숨어 있다. 환상과 공포, 정상과 비정상, 일상과 SF가 순간순간 교차한다. 시간·장소·순서에 관계없이 아무 곳이나 펼쳐도 일정 수준 기대를 충족시킨다.

어디서 주로 소재를 찾나?

“온라인 커뮤니티나 포털 사이트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게시물을 틈나는 대로 읽는다. ‘좋아요’가 많은 것부터 본다. 요즘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논란도 뜨거운 것이니까. 정치든, 스포츠든, 과학이든 세상 돌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인터넷이 세상과 만나는 통로인가?

“그렇다. 소위 정통 문학작품을 많이 읽거나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다. 그때그때 내 작품에 달린 댓글을 보며 글을 공부하고, 스토리도 다듬었다. 온라인 독자가 내 스승이다. 특히 독자가 예상할 만한 결말을 뒤집어본다. 그리고 절대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독자가 나보다 더 똑똑하다고 믿는다.”

김동식 이름 석 자가 장르가 된 것 같다.

“지나친 상찬이다. 나는 비주류 작가다. 정통문학·본격문학과 거리가 멀다. 짧은 글을 선호하는 온라인 문화, 디지털 환경 덕분에 오늘까지 온 셈이다. 예컨대 문학계에서 메인 요리는 아니지만, 반찬쯤은 되지 않을까.”

너무 겸손하다. 그래서 스스로 마카롱에 비유했나?

“한 상 가득한 정찬보다 간식에 가깝다는 뜻이다. 강력한 단맛과 눈에 띄는 색깔, 하지만 계속 먹으면 질리는 것, 그런 느낌에서다. 난 재미를 위해 쓴다. 심심풀이 작가가 목표다.”

그래도 노동·소외·편견·외모·차별·연대·구원·AI 등 우리 시대에 대한 폭넓은 우화로 다가온다.

“아무래도 지금 여기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를 다루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는 될 수 없겠지만 이런 소설도 하나쯤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노동자 출신이지만 투쟁·쟁취 같은 정치·사회적 갈등은 도드라지지 않는다.

“초창기에 왜 박노해 작가처럼 쓰지 않느냐는 비판도 들었다. 한데 세상이 바뀌고 노동도 바뀌지 않았을까. 지금도 많은 노동자가 고통스럽게 살지만 꼭 착취·대결식으로 쓸 건 아닌 것 같다. 글을 쓰고, 그림 그리는 것도 노동이다. 노동환경이 계속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엔 변함이 없다. 평등한 세상,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이 크다.”

AI시대의 노동에 대한 우려도 크다.

“직장인이 가장 공감했던 작품으로 ‘나 대신 출근하는 공치열’이 있다. 자신과 똑같은 인공지능 로봇이 회사에 대신 출근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100% 안심할 수 있을까.”

어린 시절 오락실서 키운 자존감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던 김동식(오른쪽) 작가를 출판계로 이끌어낸 김민섭 작가.
이번 에세이집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김동식의 어린 시절 오락실 정복기다. 그는 부산 영도 일대에서 대단한 ‘선수’였다. 격투기 게임에서 80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가난해서 게임을 잘했다. 게임을 잘하니까 자존감이 높아졌다. 연승 횟수가 10회만 넘어도 대단한 구경거리인데, 수십 연승이라니? 그 순간만큼은 내가 그 오락실의 손흥민인 거다”라고 털어놓았다. 그의 모든 책을 낸 출판인 한기호는 “김동식을 전대미문의 작가로 만든 것은 게임이 아닐까 싶다”라는 말까지 했다.

오락에 빠진 자녀를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

“공부는 못했지만 게임엔 자신이 있었다. 게임 때문에 승부욕을 갖게 됐고, 글쓰기로도 연결된 것 같다. 가난했지만 주눅 들지 않았다. 게임이 좋다고 권하는 게 아니다. 당장 무익해 보여도 어떤 것을 좋아하고, 또 잘하게 되면 인생이 단단해지는, 즉 자존감이 높아지는 기틀이 되지 않을까.”

지금도 게임을 즐기나?

“공장에 다닐 때는 여럿이 참여하는 다중온라인게임(MMORPG)을 많이 했다. 그런데 돌아보니 게임 자체보다 게임 유저들과 채팅하는 걸 더 좋아한 것 같다. 현실에선 다른 친구가 없었고, 그게 사람들과 교류하는 유일한 방식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카드게임·퍼즐게임 등 단판 게임을 주로 한다. 독자라는 엄청난 소통 창구가 생겼으니까.”

이런 디지털 감성 때문일까. 김동식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국 팔도 중·고교에서 강연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쉽고 짧으면서도 여운이 남는 초단편의 매력이 ‘디지털 키즈, SNS 키즈’들과 잘 들어맞아서다. 가난해도, 공부를 못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그의 이력은 일종의 보너스다. 지난해 300여 회, 지금껏 1500여 회 외부 강연 중 80%가 학생들과의 만남이었다. 올해도 이미 연말까지 120여 회가 예약된 상태다.

어떻게 그 많은 요청을 받아들이나?

“글은 기차에서도, 버스에서도 쓸 수 있다. 학생들과 만나며 저도 밝아졌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됐다. 자신감도 붙었다. 학생들 앞에서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또 그것을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거절하겠나. 시간이 맞으면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좋은 태도가 운을 불러온다”


▎공포감 넘치는 소설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김동식 작가. 글을 쓰면서 “더 좋은 인간이 되려고 했다”고 말한다.
학생들에게 자주 하는 말은?

“어떤 질문이든 다 받아준다. 제 수입까지 일일이 공개한다. 학생들에겐 좋은 태도를 강조한다. 좋은 태도가 좋은 운을 불러온다고 당부한다.”

무슨 뜻인가?


▎김동식 작가는 어린 시절 동네 오락실의 대스타였다. / 사진:일러스트레이션 오희령
“상대를 인정하고, 잘못했으면 사과하라는 말이다. 꼰대처럼 들리겠지만 제 사례를 든다. 저는 독자들의 지적과 권고를 받아들이며 성장했다. 독자들과 소통했기에 오늘이 있었다. 신호등 지키기, 쓰레기 버리지 않기 등만 잘 지켜도 스스로 우쭐해지고, 자존감도 생긴다. 또 인사만 잘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정치인들이 경청할 부분이다. [궤변 말하기 대회]라는 소설집도 있다

“현실정치엔 관심이 적다. 온라인 게시물 중에서도 정치는 건너뛴다. 심하게 표현해 한국 정치는 쓰레기와 같다. 내로남불의 전형이다. 서로 받아치기만 한다. 여야가 구분 없다. 젊은 세대들이 정치를 혐오할 수밖에 없다.”

다시 태어난다면 누가 되고 싶나?

“방송인 유재석이다.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빼놓지 않고 본다.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삶을 즐기며 사는 것 같다. 그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한다. 그런게 소통 아닐까. 재미와 의미를 다 갖춘 분이다.”

‘유 키즈 온 더 블록’에 나가야 할 것 같다.

“설마 그럴 날이 올까(웃음).”

사후 세계도 자주 다룬다. 천국과 지옥, 죽어서 어디에 갈 것 같은가?

“지옥은 아닌 것 같다. 살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고, 또 준 적도 거의 없다. 지은 죄가 없으니 천국일 것 같다.”

스스로 천국행을 확신하다니, 이 엄청난 긍정과 낙관을 어찌할 것인가. 그의 소설이 괴이하면서도 따듯한 이유일지 모르겠다. “나는 내가 좋다. 싫어할 이유가 없다. 가난할 때도 아르바이트할 때도 그랬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이니까”라는 그의 조용한 읊조림에서 이 어두운 시대를 비추는 커다란 빛을 더듬어본다.

[박스기사] ‘인간’ 김동식 TMI, 10문 10답

①애장품, 혹은 보물 1호는?

“딱히 없다. 노트북 정도, 가장 많이 쓰는 것이니까. 집에 별다른 가구나 장식품이 없다. 지금 이사한다면 몸만 빠져나가면 된다,”

②술과 담배는?

“어린 시절 한번 어른들 흉내 낸 것 빼고 지금껏 담배는 입에 대지도 않았다. 술도 공장 시절에 딱 두 잔 마신 게 전부. 맛이 없었다. 왜 그런 걸 할까.”

③종교가 궁금하다.

“무교다. 다만 신에 대한 관심은 많다. 좋은 글감 아닌가. 신은 비현실적이지만 있으면 좋겠다. 왜? 더 좋은 세상이 오기를 바라니까.”

④전생에 무엇이었을까?

“그냥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개성도 그다지 없는…. 연극이나 영화로 치면 행인 1, 행인 2였을 것 같다.”

⑤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갈 수 간다면?

“20대로 되돌아가고 싶다. 20대부터 글을 쓸 수 있었다면 더 행복해지지 않았을까.”

⑥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서울역 옆의 아파트를 사고 싶다. 교통이 좋아 전국 어디든 강연 가는 데 편리할 테니까. 수서역도, 고속터미널 인근도 좋다.”

⑦100세 사회다. 몇 살까지 살고 싶나?

“영원히 살고 싶다. 과한 욕심인가. 세상에 재미있는 게 너무 많고, 지금도 너무 즐겁기에….”

⑧무덤에 하나 들고 간다면?

“당연 [회색인간]이다. 작가 김동식을 만들어 준 책이니까. 홍보가 아니다. 진짜 그런 마음이다.”

⑨소울(Soul) 푸드가 있을까?

“어릴 적 어머니가 끓여주신 콩나물국이다. 고춧가루를 많이 넣어 매콤했다. 일주일 내내 먹은 적도 있다.”

⑩좋아하는 노래는?

“장기하의 ‘별일 없이 산다’. 별일 없이 살지만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가사에 100% 공감한다.”

- 글 박정호 월간중앙 기획위원 park.jungho@joongng.co.kr / 사진 박종근 비주얼실장 park.jongkeun@joongang.co.kr

202404호 (202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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