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준(51) 레인콤 사장은 지난해 10월 고민에 빠졌다. 두어달 뒤 새로 선보일 MP3 CD플레이어 ‘슬림 엑스’ 광고 때문이었다. 어떤 광고 카피를 써야 잘 팔릴까. 양사장은 미리 예고하고 새 제품을 내놓는 마케팅 전략을 쓰고 있었다. 그런 만큼 ‘바람 몰이’가 중요했다.
양사장은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구했다. 재치가 번득이는 문구가 쏟아졌다. 그 가운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sorry SONY’-. 양사장은 무릎을 쳤다. 바로 이거다 싶었다. 퓨전 디지털 제품을 만드는 새내기 벤처. 소니는 영원한 우상 아닌가. 도발적인 문구는 마음에 쏙 들었지만 걱정도 앞섰다. 엔지니어를 비롯 직원들을 불러 모았다. “정말 자신 있느냐”고 거듭 다그쳤다. 대답은 간단했다. “한번 해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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