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완영 IMRI 대표자그마치 컨테이너 20개 분량이었다. PC용 모니터 5천50대를 실은 배는 이미 독일에 도착해 있었다. 더 잘해 보겠다고 쓴 비싼 칩이 화근이었다. 뜻밖에 매킨토시에 연결한 모니터가 작동을 하지 않았다. 눈앞이 캄캄했다. 그 지역에서 맥을 얼마나 쓰는지 몰라도 이 일로 신용을 잃을 순 없었다. 바이어인 바타비아 측에 전화를 걸어 “곧 날아가 물건을 풀기 전에 전량 고쳐주겠다”고 말했다.
직원 20명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현지에서 10명의 인력을 더 구했다. 약속대로 1주일 만에 다 손을 봤다. “클레임을 걸겠다”던 담당자 입에서 “대만 업체 같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소리가 나왔다. 10만 달러 이상 되는 마진은 날렸지만 독일 유통업체들 사이에 IMRI라는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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