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위기에 몰린 집권 여당의 새 선장인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지난 11일 취임사에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서민경제 살리기”라고 강조했다. 다음날 김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한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서민경제 회복 추진본부’ 설치가 결정됐다. 추진본부는 매주 한 차례 회의를 열어 서민경제를 위한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의장 비서실장으로 현대자동차 사장, 현대캐피털 회장 출신인 이계안 의원이 임명됐다. 이 기구의 본부장으로는 삼성전자 출신의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 경제통인 정덕구 의원이 거론되는 등 철저하게 ‘경제 우선 실용주의’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 추진본부의 모델이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때 ‘수출진흥확대회의’라는 것이다. 한 여당 의원은 “수출진흥확대회의처럼 정례적으로 경제를 챙기고 기업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 실용적인 기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나 집권 여당 관계자들이 심심찮게 박정희 개발독재 시대의 폐해를 설파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발언이다. 그렇다면 여당이 모델로 삼겠다는 ‘수출진흥확대회의’는 어떤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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