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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 기자의 공개 못한 취재수첩] “카다피는 볼수록 매력 있는 거물” 

카리스마와 권위 대단 … 지금도 베두인족처럼 천막생활
최원석의 리비아 개척 ⑥ 

▶ 카다피 대통령이 직접 대수로 공사를 설명하는 경우는 없으나 1997년 10월, 유일하게 최원석 회장에게 3, 4, 5차 공사도 맡아달라고 당부하고 공사노선을 설명하고 있다.대통령을 수행해 유럽을 순방하던 중 미국의 리비아 공습이란 비보를 접한 최원석 회장으로서는 현장의 한국 근로자들과 6월 완공 예정인 사리르의 콘크리트 관 공장을 생각하면 기가 막혔을 것이다. 앞으로 밀려들 공습의 후유증과 미국과 정치적인 문제가 먹구름처럼 덮인 채 대수로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한다면 그것 역시 피를 말리는 작업이 될 것은 분명했다.



“레이건 생션(Sanction·경제활동 금지령)이 어느 정도의 파급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겠어요? 물질적인 피해만 계산해도 어마어마할 텐데 미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나라들은 전부 동아에서 구매하는 것을 거부하거나 미적거리고 대수로 공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냅디다. 그게 심리적으로도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 겁니까? 예를 들면 콘크리트 관에 들어가는 특수강선 하나 쉽게 구하지 못해요. 판매가 차단되고 돈을 주고도 살 수가 없는 거요. 생산설비에 부품 하나만 없어도 당장 공장이 서게 되니까 유럽이나 일본에 들어가서 구해 와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러면 유럽의 어떤 국가, 아니면 일본이든, 입국심사 때 리비아에 들어갔던 비자 도장이 여권에 찍혀 있는데 순순히 통과를 시킵니까? 정말 조마조마하고 말이지. 기계설비에 들어가는 작은 부품 하나를 구하려고 미국에 들어갔던 당시 정진삼 전무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미국에서 탈출했는데 그 과정은 정말 한 편의 영화 이상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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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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