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에서 내려와 자수성가해 평생 구두쇠로 살다 간 노인의 장례식에서 그가 얼마나 많은 재산을 숨겨 두고 있는지를 말하던 사람들을 봤다. 거기 모인 사람들은 하나같이 돈 버는 사람 따로 있고 없애는 사람 따로 있는 법이라며 혀를 찼다. 부모의 통제가 심할수록 통제가 사라지면 절제할 수 있는 능력도 사라진다는 말이다.



나이가 들면 구두쇠로 살더라도 때로는 화끈하게 풀 줄 알아야 한다. 나이 들수록 푸근하고 관용적인 태도가 중요해진다. 나이 들어서도 꼬장꼬장하게 따지고 야박하게 굴면 보기 흉하다. 나이 들수록 살아온 경륜만큼 세련되게 돈을 쓸 줄 알아야 나이 대접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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