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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 수교에 조선은 없고 청국만… 

“미국, 일본 소극적으로 대응하자 청나라 통해 수교 압박”
조선 개화기 100가지 경제풍경 ⑨ - 미국, 조선을 독립국가로 승인하다
전봉관의 근대사 가로보고 세로읽기 

전봉관·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
1874년 타이완 정벌을 단행한 일본은 1876년 운요호를 앞세워 조선을 개항시키더니 1879년 급기야 류쿠(琉球)를 병합한다. 일본이 청국의 영토와 속방(屬邦)에 대한 침략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자, 청국의 외교를 전담하던 북양대신 리훙장은 조선에 대한 종주권을 지키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한다.
조선에 대한 청국의 종주권을 위협하는 나라는 일본만이 아니었다. 1860년, 연해주를 병탄해 두만강을 경계로 조선과 국경을 맞닿은 러시아는 호시탐탐 조선을 침탈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청국이 속방으로 간주했던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프랑스에, 버마는 영국에, 류쿠는 일본에 차례로 넘어갔다.



조선에 대한 종주권은 몰락해 가는 ‘중화’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더욱이 조선과 청국은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인 까닭에 조선이 러시아나 일본 손에 떨어지면 동북3성까지 위험해질 것이었다. 리훙장은 조선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양 열강과 수교하게 함으로써 조선에 대한 청국의 종주권을 보호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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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1호 (200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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