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하나만으로 뭇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 강원도 고성이다. 그러나 이런 절경도 이데올로기 앞에선 일순간 무용지물로 전락한다. 남북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고성은 줄어드는 관광객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이곳에서 통용되는 ‘생의 법칙’은 그래서 쉽고 간단하다. 바로 평화다. 남북화해는 고성 경제를 살리는 열쇠다. DMZ는 살아 있었네, 고성 경제편이다.
높은 성(高城)에선 하늘도, 땅도, 바다도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강원도 고성의 가장 높은 곳 717관측소에서 바라본 풍경은 그래서 더할 나위 없이 매혹적이다. 적벽산·벽돌산·가마봉이 작심한 듯 에워싸고 있는 금강산 동쪽 마지막 봉우리 구선봉은 우아한 기품이 있다.
바로 밑에 위치한 수심 1m의 감호는 수줍게 일렁이고, 오른편에선 동해가 당차게 출렁인다. 바다 위엔 복선암·작도·외추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다. 그야말로 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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