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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 잊은 지 오래… 더 넉넉해졌다면 알려나?” 

‘농부 김정태’가 말하는 인생 2막
시장 뒤흔들던 ‘장사꾼 은행장’에서 ‘농사꾼’으로 파격 변신 금융권 ‘컴백’ 질문에 “어허이, 참!” 

고양= 최은경 기자·chin1chuk@joongang.co.kr
2004년 10월 “여의도 앞을 흐르는 강물처럼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은퇴를 선언한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농사일에 푹 빠졌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얼굴이 얼마나 까맣게 탔을까. ‘스타 경영인’ 출신 농사꾼의 밭갈이는 무엇이 다를까.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이었다는 글로벌 경제위기, 그는 어떤 목소리를 내고 싶었을까. 슬슬 궁금증이 발동했다.
“이제 관심 없어, 잘 몰라요. 난 조용히 살고 싶은 사람이라니까!” 지난 9월 17일 오전, 가을 하늘이 높았지만 그 볕은 아직 따가웠다. 아직 여름이 기승을 부리는 거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다와농장’에서 만난 김정태(62) 전 국민은행장은 밀짚모자를 밀쳐 올렸다.



‘스타 최고경영자(CEO)’로 금융권을 휘어잡던 얼굴이 아니라 특별한 묘사가 필요 없는 ‘100% 농부’였다. 전날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오늘은 강정원 국민은행장 부친상에 다녀가느라 서울에 머무를 거다. 내일 농장에 가긴 할 텐데 인터뷰를 할 거면 오지 말라”고 조용하고도 단호하게 거절 메시지를 전달한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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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호 (200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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