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거리 1800m. 경기도 파주시 일대엔 체제가 다른 두 마을이 마주보고 있다. 남측의 대성동 자유의 마을과 북측의 기성동 선전마을이다. 두 마을의 거리는 2㎞가 채 되지 않는다. 겉으론 한적하지만 물밑에선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이른바 국기 싸움이 그것이다.
대성동 자유의 마을엔 한국에서 가장 높은 국기게양대가 있다. 높이만 해도 100m. 북한은 이보다 훨씬 높다. 무려 162m 높이에서 인공기가 펄럭인다. 한반도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기게양대다. 냉전의 상흔이 서려 있는 파주시 판문점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북측은 1994년 판문각(북한 쪽) 3층을 증축하면서 고의로 기울게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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