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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전쟁 때 쇠고기 군납 큰돈 벌어 

한·러 무역의 개척자 최봉준
연해주서 ‘해조신문’ 창간 … 안중근·장지연 등 도와 

전봉관 KAIST 인문사회과학부 교수
러일전쟁 직후인 1906년, 1400t급 화륜선을 앞세우고 귀국한 45세 조선인 무역상이 있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본점을 두고 연추, 성진, 원산, 모지 등지에도 지점을 둔 거대 무역상사 ‘준창호’의 사주 최봉준이 그 주인공. 8세 때 연해주로 이주한 가난한 농민의 아들 최봉준은 어떻게 백만장자가 되어 금의환향할 수 있었을까?
“본인이 1400t급 화륜선 후시미마루(伏見丸)를 인수해 원산항과 성진항으로 일주일에 한 차례씩 왕래하옵는데 매월 소를 1000여 마리씩 매입할 터이오니 각처 우상(牛商)들께서는 원산, 성진 양처로 소를 가져와 팔아주시고, 세 항구를 왕래하는 승객께서도 많이 이용해 주시기를 희망. 성진 준창호 최봉준 고백”(‘황성신문’ 1907년 4월 27일자)



후시미마루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무용을 떨친 일본이 자랑하던 전함이었다. 최봉준은 실전에 배치된 지 40여 년이 지나 퇴역하는 일본 전함을 인수해 원산, 성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정기선으로 운항했다. 이듬해에는 선적(船籍)을 한국으로 이전하고, 이름도 준창호로 개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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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호 (200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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