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 1월, 서울 시내 상점이 일제히 문을 닫고, 외아문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연좌시위를 벌였다. 상인들은 도성 안에서 성업 중이던 외국 상인을 사대문 밖으로 축출할 것을 요구했다. 일주일 동안 서울 경제를 마비시킨 상인 동맹 파업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서울에서 외국 상인의 영업이 공식적으로 허용된 것은 1882년이었다. 그해 조선과 청국 사이에 체결된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은 서울에서 청국 상인의 상점 개설을 허용했다. 오늘날에는 당연한 일이지만, 당시 동아시아에서는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청국과 일본은 개항장에서만 외국인의 상행위를 허용할 뿐 베이징과 도쿄에서는 외국인의 상점 개설을 허용하지 않았다. 수도에서 외국인의 상행위를 허용한 나라는 동아시아에서 조선이 유일했다. 청국 상인의 서울 진출이 가져올 파장을 조선 정부도 모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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