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한적했던 금강산에 웃음과 울음소리가 뒤범벅돼 울렸다. 남북으로 헤어진 지 50여 년 만에 친족들을 처음 만나는 기쁨과 함께 불과 이틀 만에 다시 헤어져야 하는 설움이 금강산에 사무쳤다.
열두 살 때 헤어져 이제야 극적으로 생사를 확인한 아흔이 된 노모와 칠순이 된 딸의 입맞춤, 다시 볼 기약도 없이 떠나가는 동생을 바라보는 형의 하염없는 눈물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부모형제 간의 뜨거운 정을 느끼게 한다. 이산가족의 애달픈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언제든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들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수는 1988년 이후 현재까지 총 12만8123명에 달한다. 이 중 34%인 4만3990명은 이미 사망했고 66%인 8만4133명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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