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옥션 117회 경매에서 이중섭의 ‘황소’가 40여 년 만에 공개돼 35억6000천만 원에 낙찰됐다. 이중섭의 소 작품은 매우 희소 하다는 이유로 고가에 낙찰될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 오랜 세월에도 작품의 상태가 완벽했던 점이 가격을 높일 수 있었다. 원래 소장자는 습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오동나무 상자에 작품을 넣어 은행금고에 보관했다. 이처럼 작품을 아끼는 컬렉터의 정성이 있었기에 훌륭한 작품을 거의 완벽한 상태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미술시장에서는 작품의 상태 또한 미술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렇다면 소중한 미술품을 어떻게 보관하는 것이 좋을까? 대개 작품을 가정과 사무실의 벽에 걸어둔다. 한국의 여름철에는 습도가 높기 때문에 벽을 타고 습기가 스며들 수 있다. 때문에 벽에 걸린 작품과 벽 사이에 약간의 간격을 둬서 습기가 작품의 뒷면으로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여름철에는 벽에 걸린 작품을 떼어서 습기를 말려주거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추운 겨울철에는 난방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벽면에 있는 라디에이터나 히터 등 온열기구는 고온을 발생시켜 작품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작품의 색조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해가 낮게 비추는 겨울철에는 이 점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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