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마땅히 돈을 굴릴 투자처가 없어 고민하고 있다면 국내에 거주하거나 관광을 하는 외국인의 움직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외국인이 경기 활성화의 ‘조커’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국내 거주 외국인 120만명, 한해 국내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이들이 침체된 국내 부동산 시장에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활기 없던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콘도·골프빌리지 등 레저형 주거시설의 주요 분양 타깃도 외국인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주택임대사업도 활발하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아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은 상가시장이다. 2000년대 들어 남대문·동대문 상권은 일본인 관광객이 주요 고객으로 부상했다. 이후 서울 대표 상권으로 꼽히는 명동·종로에 일본·중국인 관광객이 몰렸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촌·홍대도 주요 고객이 외국 관광객으로 바뀌었다. 명동에서 7년째 모자를 팔고 있는 권모(36)씨는 “아무래도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지갑을 쉽게 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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