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이 많다. 대학마다 학생들은 경영학과에 들어가려고 줄을 선다. 그러나 한국에서 경영의 이론을 세운 사람은 별로 없다. 대부분 서양의 이론을 수입해서 소개하기에 바쁘다. 작년 초엔가 경영학과 교수들이 경제·경영서 86권을 추천했다. 그중에 한국인이 쓴 책은 단 2권이었다. 서양이 경영학의 선진국이니 당연해 뵌다. 그렇지만 이건 좀 심하지 않은가. 국내에 경영학 전공자가 셀 수 없이 많고 우리는 세계적으로 쟁쟁한 기업들도 보유하고 있다. 그런 나라에서 추천할 만한 책이 그리 없단 말인가.
여기에는 국가경쟁력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가 담겨 있다. 경영의 지식과 이론을 제대로 연구하지 못했거나, 또는 우리의 연구를 경시하는 관념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우리가 경영이론을 개발해 세계에 수출한다는 생각이 결여돼 있다. 감히 그런 생각을 품을 엄두를 못 낸다. 아마도 경영학자들이 대부분 서양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서양의 이론을 정석이라고 배운 사람은 거기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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