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왜 리더인가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별세했다. 사업에 부침이 있을 때마다 그의 지혜를 경청하며 지혜를 모으려 한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기업가인 이나모리 가즈오가 향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일본 교세라그룹을 글로벌기업으로 키우고 일본항공(JAL)을 재건한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아메바 경영’ 창시자로도 유명하다. 아메바 경영이란 10명 이하의 소규모 팀이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목표 설정과 채산 관리를 일임하는 경영 방식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여러 시리즈의 책을 발간했는데, 그중 『왜 리더인가』, 『왜 일하는가』라는 책은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필독서로 추천하기도 했다.

『왜 리더인가』를 보면 경영자가 왜 인문학을 기본으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리더가 갖춰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 아래와 같이 이야기했다.

“나는 아무런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느닷없이 그럴싸한 사업 아이템을 들고 찾아오거나, 아무런 투자 없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사람이 다가오면 아예 대꾸를 하지 않는다. 더불어 그러한 탐욕으로 인해 내 마음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스스로 철저히 경계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일은 가망이 없어’, ‘그런 쓸모없는 사업에 왜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지 모르겠어’, ‘그냥 포기하고 이젠 돈이 되는 일에 신경 쓰는 게 어때’ 등 진지하게 전력을 다해 몰두하는 일에 당장 돈이 되지 않는다고 폄하하거나, 아무런 이유 없이 비난하며 발목 잡는 사람들에게도 나는 대꾸하지 않는다.

조직 경영자라면 최악의 상황에서도 분노에 휩싸여 적과 아귀다툼을 벌여선 안 된다. 그보다는 침착하고 담담하게 문제의 한복판을 지나갈 줄 알아야 한다. 상대를 넘어뜨리려고 생각하는 순간, 내 자신의 마음도 더러워지기 때문이다.

실수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에 마음을 빼앗겨선 안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휘청거리지 않고 마음을 건강하게 잘 간수하는 것, 이것이 리더가 가장 먼저 갖춰야 할 태도다.”


사업이 목표한 대로 잘 가고 있지 않을 때 회사 내부든, 외부든 안 될 이유를 찾는 사람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그럴 때 반박하고 논쟁하기보다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지혜를 활용해보면 어떨까. 스스로 중심을 잘 잡는다면 차분한 마음으로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홍승표 빅인사이트 대표

202211호 (202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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