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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기반의 과학적 치료 콘텐트
웰니스와 메디컬의 결합보안 이슈 등 고객사의 두려움은 없나.아토머스는 내담자 개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익명성을 보장한다. 계정과 데이터를 각각 분리해서 암호화 처리하며 회원가입 시 성별, 이름, 주민번호, 전화번호 등을 일체 받지 않는다. 현재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HD현대, 무신사, SK하이닉스, 토스, LG화학, 네이버 등이 있다.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로도 확대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와 소방청,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마인드카페의 솔루션을 활용한다. 특히 소방청의 경우, 마인드카페의 멘털케어 시스템만 디지털 툴로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소방청 소속 심리 전문가들이 마인드카페 툴을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클 것 같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감성적 결핍이 있고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낀다. 누구나 우울하면 타인에게 위로받고 싶어 한다. 이러한 감정은 단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에 멘털케어 시장의 수요는 코로나가 종식됐어도, 시대가 달라져도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아토머스의 누적 투자유치액 370억원이 그 증거다. 삼성넥스트, 롯데헬스케어, 포스코, GC녹십자 등이 아토머스 투자를 결정한 건 멘털케어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현재 마인드카페 사용자 중 20~39세 여성이 전체 70%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모바일기기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도 잠재 수요로 자리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의 웰다잉을 돕는 콘텐트를 개발할 방침이다.대면 상담을 위한 오프라인 센터를 연 이유는.비대면 상담은 대면 상담을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심리상담에서 눈빛이나 표정 등 비언어적 표현은 상담 집중도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마인드카페는 두 가지를 연계해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비대면 상담은 출장, 여행 등 이유로 해외에 나갈 경우 대면 상담을 보완해주는 측면이 있다. 대면과 비대면이 통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발전시켜나가겠다.명상 앱 ‘코끼리’를 인수한 이유는.코끼리는 가입자 45만 명을 확보한 명상 애플리케이션이다. 마인드카페 사용자에게 정신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하고 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강화하고자 인수를 결정했다. 코끼리에는 셀프 멘털케어용 오디오 콘텐트 1500개가 마련돼 있다. 사용자 취향에 맞게 다양한 콘텐트를 큐레이션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숙면을 돕는 심신 안정·이완 솔루션도 있어 연간 콘텐트 청취 횟수가 400만 건에 달한다. 현재 아토머스는 코끼리의 명상 콘텐트와 맞춤형 심리치료를 결합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아토머스의 단기 목표는.예약 기능과 데이터분석 툴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상담·진료 예약 시 자신에게 맞는 전문가를 예약하는 기능과 예약 없이 바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또 상담 데이터를 즉각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상담사가 더 효율적으로 상담 답변을 작성할 수 있도록 보조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상담 데이터를 감정어(긍정어 또는 부정어) 분석 툴로 가공해 심리 상태를 시각화하는 데 전념하는 중이다. 한편 아토머스는 이미 기존 멘털케어 업체 중 디지털화가 더딘 곳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SaaS)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솔루션을 고도화해 해외에도 공급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키워나가겠다.장기적으로 웰니스와 메디컬을 결합한다고 들었다. 그동안 마인드카페 플랫폼이 심리상담사의 비대면·대면 상담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정신과 전문의도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웰니스(wellness)에 메디컬(medical)이 더해졌다고 보면 된다. 비대면과 대면의 융합, 심리상담과 정신과 치료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우울증과 불안장애에서 더 나아가 아동 발달 치료와 고령층 경도인지장애 등 확장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지금껏 심리상담 대중화에 기여해온 마인드카페는 고도의 서비스 전문성을 바탕으로 메디컬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디지털치료제’도 메디컬 사업의 일환인가. 그렇다.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디지털치료제는 AI 챗봇 기반의 우울증 치료제다. 현재 개발을 마치고 서울대학교병원, 을지대학교의료원과 함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디지털치료제는 심리검사와 CBT(인지행동치료) 룰 기반 챗봇으로 구성된다. 챗봇은 그동안 축적된 상담 빅데이터를 딥러닝했기 때문에 사람과 정서적인 대화를 할 수 있다. 향후 우울증 환자가 디지털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개별 데이터가 누적돼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렇다고 AI가 전문가의 역할을 대체할 수는 없다. 영혼을 가진 인간의 인문학적 통찰과 디테일한 분석을 AI가 온전하게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AI는 전문가의 보조도구로서 활용될 것이다.
※ 김익환 - 노동력 위주의 제조업인 한세실업에 IT를 접목해 성과를 내고 있는 혁신 CEO다. 한세드림, 한세엠케이, FRJ 등 패션 자회사들의 경영에 직접 참여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며 지난해 2조2142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을 갖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유선 기자 noh.yousun@joongang.co.kr / 사진 최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