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욱 센트비 대표

만 9년 전 핀테크 스타트업 ‘센트비’를 시작하며 ‘국경 간 외환 거래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효율을 제거하겠다’는 미션을 세웠다. 외환브로커로 근무하며 경험한 외환시장의 문제들에 대한 고민, 기존 해외 송금ㆍ결제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으로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센트비의 미션으로 이어졌다.

센트비를 시작한 우리의 초심은 미션을 구체화하는 데서 출발했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환전 수수료, 송금 수수료, 불편한 이용 방식 등 외환 거래 시 발생하는 비효율들을 혁신적인 서비스로 제거하고 싶었다. 우리는 돈이 보내졌다는 ‘Be sent(비 센트)’를 기존의 틀을 뒤집어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마음먹고 ‘비’와 ‘센트’를 뒤집어 ‘센트비’라는 이름을 내걸었다.

그리고 우리는 ‘목표에 대한 강한 의지, 순수함, 겸손, 열정’ 등 초심을 안고 미션의 첫걸음으로, 2016년 1월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우리는 핀테크가 낯선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알리고 신뢰감을 주고자 매 주말 혜화동 필리핀 장터를 찾았다. 초기 많은 고객은 금융권이 아닌 핀테크 기업이 소중하게 모은 내 돈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지, 낮은 수수료가 나중에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기도 했다. 센트비가 안전하고 간편하며 효율적인 서비스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혹독한 추위에 동상에 걸리면서도 늘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고객들을 만나 열심히 센트비를 소개했다. 그때의 우리는 낯선 서비스를 고객들이 받아들이게 하려는 노력으로 중무장한 상태였다. 많은 고객이 겪고 있는 외환 거래의 불편함 또는 부당함을 줄이려면 서비스에 대한 높은 신뢰가 필요한 만큼, 신뢰도 제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원동력으로 삼았다.

2015년 창업한 이후, 만 9년이라는 시간은 끊임없이 치열하고 간절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것은 우리가 세운 센트비의 미션이 소외된 이들까지 포용하며 더 나은 외환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염원 때문이다. 실제 센트비는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이주근로자와 중소기업의 금융포용 제고와 연결된 목표들을 달성하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다.

우리의 미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뻗어나가야 하는 만큼, 우리의 초심은 줄어들거나 사라질 수 없다. 2025년 만 10년 차를 맞는 센트비는 연간 약 10조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초심을 더욱 키워 미션 완수를 향한 강한 열망과 의지로 앞으로의 모든 비즈니스 여정에서 세상을 놀라게 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2024년은 우리에게, 또 센트비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새로운 시작점이 될 의미 있고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