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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에 빠진 KEDO 경수로 프로젝트 

原電 대신 화력발전 대체案 놓고 北美관계 급속냉각 우려  

최원기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 기자 brent1@joongang.co.kr




2000년 12월14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제4차 남북장관급회의장 분위기는 영하 13도까지 내려간 평양의 날씨만큼 냉랭했다. 북측 전금진(全今振) 대표가 회담 초반부터 “교류협력 대상을 국방백서에 주적(主敵)으로 규정한 것은 공동선언 역행 조치”라고 강하게 남측을 몰아세웠기 때문이다. 남측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이 “주적 문제는 군사적 신뢰 구축이 이뤄지면 자연스레 해결될 사안”이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었다. 이런 분위기에 밀려 박장관은 이날 국회가 결의한 ‘납북자·국군포로 송환 촉구 결의문’을 북측에 전달하려 했으나 북측이 “나중에 받겠다”며 거부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회담이 종료됐다. 남측 대표단은 태연한 표정으로 회담장을 걸어나왔지만 마음은 납덩이처럼 무거웠다. 내심 남북정상회담으로 모처럼 마련된 남북 화해 분위기가 이렇게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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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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