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분단의 종착역에서 통일의 시발점으로 경의선이 달린다  

경의선 복원공사 현장 

사진·글· 황선태 월간중앙 기자
곧게 뻗은 레일 위로 육중한 철마가 움직인다. 이게 얼마만인가. 50여년간 분단에 가로막혀 달려가지 못했던 그 땅 위로 통일의 염원을 싣고 이산의 한을 풀 듯 힘차게 달려간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며 우뚝서서 시위하던 철마가 이제는 달린다, 내달린다.



비록 이제 한걸음 임진강역에서 멈추지만 경의선 철마는 앞으로도 계속 달려갈 것이다. 문산을 지나 임진강을 건너고 도라산역을 지나 장단역에서 북쪽의 핏줄과 만나야 한다. 50여년 긴 시간을 기다려 이제 한걸음 임진강역까지 6km를 전진했지만, 움직이는 동체는 가속도가 붙는다고 했던가. 한 걸음만 더 가면 비무장지대인 장단에서 북쪽의 경의선과 만나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499km를 내달려 한반도를 관통하고 통일의 물꼬를 트게 될 것이다. 민족의 역사 속에서 분단의 상징으로 남았던 경의선 철마가 통일의 불꽃이 되어 스스로의 오점을 태워버릴 그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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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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