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22일 오전 11시20분 인천국제공항. 방금 도착한 베를린발 루프트한자 LH 712편에서 승객들이 줄지어 내렸다. 모든 승객과 승무원까지 자리를 떠난 뒤 잠시 시차를 두고 높은 도수의 안경을 낀 작달막한 체구의 중년 인사가 예닐곱 명의 일행과 함께 천천히 걸어 나왔다.
이 인사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브리지의 유리벽을 통해 공항 활주로 끝자락에 잠시 시선을 던졌다. 10시간 넘은 비행 때문인지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고, 이따끔 깊은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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