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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원규의 지리산 바깥풍경 ②] 벙어리 박씨의 귀엣말 

블도그 찢어진 귀에 뭐라 속삭였을까? 

섬진강 물안개가 촉촉이 귓불에 내리는 초여름 아침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낮은 목소리, 사랑의 귀엣말이 세상을 바꿉니다. 크고 빠르고 높은 목소리는 일시적 긴장과 공포를 유발할 뿐 마음 깊숙한 곳까지 도달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낮고 느린 목소리로 속삭이면 뜨거운 입술이 닿기도 전에 귓불의 솜털들이 바르르 한쪽으로 쏠리다 일어서고, 그러는 사이 사랑의 최면술은 시작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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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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