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물안개가 촉촉이 귓불에 내리는 초여름 아침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낮은 목소리, 사랑의 귀엣말이 세상을 바꿉니다. 크고 빠르고 높은 목소리는 일시적 긴장과 공포를 유발할 뿐 마음 깊숙한 곳까지 도달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낮고 느린 목소리로 속삭이면 뜨거운 입술이 닿기도 전에 귓불의 솜털들이 바르르 한쪽으로 쏠리다 일어서고, 그러는 사이 사랑의 최면술은 시작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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