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오래 전에 끝났지만 아직도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이다. 무려 12만여 명에 달하는 파월장병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세상의 관심은 점점 무뎌져 가고, 심지어 싸늘한 시선마저 등장한다. <월간중앙>이 고엽제 피해의 실상과 문제점을 연속 2회에 걸쳐 다룬다.
"미군이 비행기로 물을 뿌리는 줄로만 알았죠. 너무 더우니 부대원 모두 뛰쳐나와 철모고 방탄조끼고 다 벗어 던지고 발가벗은 채 맞은 겁니다. 시원하니까….” 서울 구로구에 사는 김만용(63) 씨는 몸에 온갖 병을 달고 산다. 고혈압·허혈성심질환·지루성피부염….
고통이 극심할 때는 쓰러져 몸을 가눌 수조차 없을 지경이다. 유전질환을 안고 태어난 것은 아니다. 스물한 살 청년시절에는 밀림 속 전장을 누비며 뛰어다닐 정도로 건강했다. 그는 파월(派越) 참전용사다. 적의 총탄이 아닌 ‘고엽제’라는 무시무시한 악마와 40년 넘게 싸우는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