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주(滿洲)다. 고구려 할아버지들이 거칠게 말을 몰면서 바람처럼 휘몰아쳤던 곳, 그래서 이곳은 우리의 영원한 마음속 역사 무대의 하나 다. 만주라는 곳은 한반도의 한 뿌리, 나아가 중국이라는 명칭의 문명적 집합이 실제 어떤 구성을 보이는 지를 모두 보여주는 곳이다. 만주는 큰 하나의 덩어리다. 우선 지금의 행정구역으로 볼 때는 중국의 동북3성이 모두 이에 든다. 랴오닝(遼寧)과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이다.
이곳은 그러나 지리적 환경으로 인해 ‘白山黑水(백산흑수)’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백두산을 상징하는 흰 산, 그리고 검은 물빛의 북녘 하천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그 가운데 먼저 시작하는 곳은 랴오닝이다. 우리에게는 고구려 할아버지들의 맥박이 뛰었던 요동(遼東)이라는 이름으로 가슴을 울리는 그곳 말이다.
중국은 나라라기보다 문명이다. 그 구성의 속내가 원래 그렇다. 중국인들은 중국을 그저 ‘중국’이라고 부르면서 그 자체를 왕조 형태의 국가라는 흐름의 연 속이라고 파악하지만, 실제 그가 걸어온 역사의 발자취는 수많은 이질적 요소끼리의 다툼과 융합이라는 질기고 모질었던 과정에 다름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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