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생활

Home>월간중앙>문화. 생활

[신간] 착한 일에도 질적 차이가 있다 

 

한도형 인턴기자

사람이 하는 일에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과 노력, 투자금 등이 들어가는 비용에 대비해 가능한 높은 결과를 도출하고자 효율을 따진다.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예외인 분야가 있다. 선행이다.

이 책은 ‘무분별한 선행’을 비판한다. 놀이기구를 통해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아프리카 물 부족 국가에 식수 펌프를 보급하려 했던 ‘플레이펌프스인터내셔널’은 이 책이 소개하는 무분별한 선행의 사례다. 효율성을 담보하지 못한 이들의 선행은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끝났다. 저자는 우리가 남을 도울 때 쉽게 빠지는 ‘함정’이 있다고 지적한다. 숫자와 이성을 들이대면 선행의 순수한 본질이 흐려진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남을 도우려 할 때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곤 한다. 그럴 경우 종종 선의로 시작한 일이 오히려 나쁜 결과를 낳게 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효율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효율적 이타주의는 이 책의 본질을 꿰뚫는 키워드로, 어떤 방식이 ‘가장’ 좋은지를 따져보고 실천하자는 것이다. 저자는 1부에서 효율적 이타주의자가 따져보아야 할 핵심 질문 5가지를 제안한다. 나아가 2부에서는 효율적 이타주의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여기에는 사업 종류에 따라 어떤 자선단체가 가장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지 구체적인 평가가 포함된다.

<가디언> 등 유수 언론에서부터 자선단체, 학문계가 한 목소리로 이 책을 추천한다. 질적인 효과를 따지는 일상적인 작업 중에 선행만이 예외가 될 수는 없다는 저자의 주장에 많은 사람이 환영하는 증거라고 하겠다.

- 한도형 인턴기자

201704호 (2017.03.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