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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스페셜] 시총·영업이익 증가율 20% 이상 기업 大공개 

위기 속에 더 빛났다… 18개 상장사 ‘20-20 클럽’ 가입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포스코케미칼·한화솔루션·한국항공우주 등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
2022년 시총 증가액 1위는 LG화학, 시총 증가율 1위는 금양(665.6%)


▎포스코케미칼 직원이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배터리 충전 속도를 높이고 수명을 늘리는 소재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조사에서 20-20 클럽 1위에 올랐다. / 사진:포스코케미칼
2022년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시총 1조 클럽’ 기업은 1년 새 50곳 이상 감소했다. 2022년은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식시장을 견인하는 IT·전자 기업의 시총 감소가 두드러졌다. 주식 가치 폭락 여파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크래프톤은 시총 순위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관련 판도도 요동쳤다.

다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기업도 있었다. 포스코케미칼을 비롯해 한화솔루션, 한국항공우주 등 18곳이 주인공이다. 이들 기업은 한 해 동안 시총이 5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시총과 영업이익 증가율도 모두 20% 이상씩(흑자 전환 포함)을 기록하며 이른바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0-20 클럽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위 1% 안에 들 정도로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준 기업들로 함축된다.

이는 월간중앙이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와 공동으로 ‘2022년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분석’을 통해 얻은 결과다. 조사 대상은 2022년 12월 1일 기준 전체 2681곳 상장사(코스피·코스닥·코넥스) 중 우선주와 상장 폐지 종목, 거래 중지 종목 등을 제외한 2479곳이다. 시총 비교 분석은 2022년 주식시장 개장 첫날인 1월 3일 대비 12월 1일 시총 현황을 기준으로 했다. 영업이익 증가율 분석은 2021년 3분기 누적 대비 2022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기준이다. 기업별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토대로 조사했다. 시총 분석은 한국거래소, 영업이익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참고했다.

2022년 연초 대비 12월 초 기준으로 시총이 1조원 이상 증가한 기업은 총 21곳이었다. 이 기간 60곳 이상 기업의 시총이 1조원 이상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시총 증가액 순으로만 보면 LG화학이 1위였다. 이 기업의 2022년 1월 초 시총은 43조6260억원이었다. 12월 초에는 50조9676억원으로 1년 새 시총이 7조341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케미칼의 시총은 11조1159억원에서 17조806억원으로 늘어나 증가액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44조6969억원에서 49조9230억원으로 1년 새 5조원 이상 시총 외형이 상승했다.

아울러 ▷한화솔루션(3조508억원) ▷고려아연(2조830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조6415억원) ▷KT&G(2조5536억원)는 시총이 2조원 이상 증가한 기업군에 속했다. 이 밖에 시총 외형이 많이 상승한 톱10에는 ▷현대중공업(1조8553억원) ▷KT(1조8408억원) ▷금양(1조6174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에서 2022년 초 대비 연말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기업은 21곳이었지만, 이들 기업 모두 시총 증가율 20% 이상씩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대표적으로 LG화학,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시총 증가액으로 보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증가율은 20%를 넘지 못했다. 또 시총 증가율이 20% 이상을 기록했더라도 2021년 3분기 대비 2022년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되레 줄어든 곳도 있었다. 고려아연, KT&G, KT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처럼,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시총 덩치는 줄어든 곳도 여럿 있었다. 미래 기업 가치를 의미하는 시총 증가율은 물론 내실을 보여주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일정 수준 이상 동반 상승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의미다.

18개 상장사, 악조건 속에서도 상위 1% 기업 우뚝


월간중앙은 이를 감안해 2022년 12월 1일 기준 시총 1조원 클럽에 가입한 기업 중 ▷연초 대비 연말 시총 5000억원 이상 증가 ▷연초 대비 연말 시총 증가율 20% 이상(흑자 전환 포함) ▷2021년 3분기 대비 2022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개별 재무제표 기준) 증가율 20% 이상 등 세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20-20 클럽 가입 기업이 몇 곳인지 살펴봤다. 이를 모두 충족하는 기업은 18곳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은 산술적으로 이번 조사 대상 2479곳 중 상위 1% 미만인 0.7% 안에 들 정도의 알토란 같은 주식 종목이다. 시총 증가율이 높다는 것은 1주당 주식 가치가 상승했다는 뜻이고, 영업이익 증가율로 특정 기업의 내실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23년 한 해 유심히 지켜볼 만한 종목들이라는 얘기다.

1년 새 시총 약 6조원 증가한 포스코케미칼


▎BGF리테일은 20-20 클럽 10위에 올랐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 매장 전경. / 사진:BGF리테일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린 18개 기업 중 시총 증가액 기준 1위는 포스코케미칼이었다. 포스코케미칼은 2022년 시총이 6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보통주 1주당 주식 가치가 14만3500원에서 22만500원으로 오르면서 시총 증가율도 50% 이상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40% 이상을 기록했다. 2021년 3분기 누적 100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 3분기 1446억원으로 44.6% 증가했다. 이 회사의 주력인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시장의 전망과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0 클럽에 동시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두 곳 모두 김동관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오너 경영자가 대표이사로 직접 진두지휘하는 기업들인 만큼 그룹의 핵심 회사라는 점을 방증하는 셈이다. 이 중 한화솔루션은 2022년 시총이 3조원 이상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은 44.9%를 기록했다. 2021년 3분기 대비 2022년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또한 64.4%(4585억원→7539억원)로 높은 편에 속했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근 1년간 시총 증가액은 1조원 수준을 보였다. 시총 증가율은 45.6%였다. 시총 증가율만 놓고 보면 한화솔루션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른 점은 2022년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3분기에 154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했는데, 2022년 3분기에는 137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향후 회사 경영 실적이 더욱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 중 하나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항공·방위산업이 부각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스는 물론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주식가치와 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기업군에 포함됐다. KAI의 시총은 최근 1년 새 1조4572억원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만 해도 45.4%였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40.9%(779억원→1098억원)로, 시총과 내실이 균형을 맞추며 고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중장) 출신 강구영 사장이 기업에서도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서울도시가스와 LX인터내셔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처럼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면서 시총 증가율도 높은 기업으로 조사됐다. 서울도시가스는 시총이 1년 새 1조2175억원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은 146.2%로 배 이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3분기 21억원 손실에서 2022년 3분기에는 82억원 흑자를 거뒀다.

LX인터내셔널도 1년 새 시총이 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은 58.7%를 기록했다. 영업실적 면에서도 2021년 3분기 30억원 적자에서 2022년 3분기 798억원 수준의 흑자 기업으로 돌아섰다.

서울도시가스와 LX인터내셔널의 이익 증가 배경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상사 기업인 LX인터내셔널은 고환율도 일정 부분 영업 내실이 향상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도시가스와 함께 에너지 기업에 속하는 삼천리도 20-20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천리의 시총은 1년 새 1조1719억원 증가했는데, 시총 증가율은 317.6%로 서울도시가스에 크게 앞섰다. 영업이익도 59.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찬의 삼천리 부회장은 30년 이상 국내 최장수 임원 기록을 보유 중이다.

금양은 이번 조사에서 시총 증가율(665.6%) 기준 1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금양은 특히 시총 증가액이 1조원 이상인 데다 시총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108.6%) 모두 100%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기업이었다. 류광지 회장이 이끄는 금양은 자동차와 건축 내장재 등에 쓰이는 발포제를 생산하는 중견 기업이다. 최근 들어선 2차전지와 수소연료전지 부문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식품기업 중 유일하게 20-20 클럽에 포함됐다. 동원산업은 1년 새 시총이 1조5105억원 증가했고, 증가율은 181.7%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도 88.5%로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어획량이 증가한 데다 어가(魚價)마저 상승한 것이 호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유통기업 유일 20-20 클럽 BGF리테일


유통기업 중에서는 BGF리테일이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BGF리테일은 1년 새 시총이 9160억원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은 36.9%를 기록했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35.1%로 30%대 수준을 보였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업계에서 코로나19 이후 점포를 가장 많이 늘린 기업으로 꼽힌다.

금융업종에서는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이 20-20 클럽에 나란히 가입했다. 이 중 메리츠화재는 1년 새 시총이 1조3227억원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은 31.8%, 영업이익 증가율은 56.5%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시총이 6079억원 증가했고, 증가율은 29.0%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23.4%였다.

HD현대그룹 지주회사인 HD현대는 지주사 중 1위 성적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HD현대는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사장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곳이며, 1년 새 시총이 9005억원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은 21.3%, 영업이익 증가율은 36.1%를 기록했다.

주요 그룹 지주회사인 GS와 LS도 20-20 클럽에 올랐다. GS는 시총이 1년 새 7851억원 증가했고, 21.4% 증가율을 보였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221.4%나 됐다. LS는 시총이 5731억원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은 32.7%, 영업이익 증가율은 81.3%를 기록했다.

충청권에 법인 소재지를 두고 있는 에코프로와 코스모신소재도 20-20 클럽에 가입하며 알짜배기 주식 종목임을 입증했다. 이 중 에코프로는 1년 새 시가총액이 8715억원 증가했고, 증가율은 32.6%를 보였다. 에코프로는 특히 영업이익 증가율이 665.0%로, 20-20 클럽 가입 기업 중 가장 높아 눈길을 끌었다. 2021년 3분기 20억원이던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2년 3분기 153억원으로 7배 이상 껑충 뛰었다.

코스모신소재 역시 수치로 보면 알토란 같은 주식종목으로 꼽힌다. 코스모신소재의 시총은 1년 새 5769억원 증가했고, 상승률은 42.8%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78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증가하며 68.5% 증가율을 보였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2차전지 양극활물질 수요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은 물론 기업가치도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 시총 증감율 상위 톱3 기업은?


▎한화솔루션은 20-20 클럽 2위에 올랐다. 사진은 한화솔루션 유럽 자회사 큐에너지가 프랑스에서 운영 중인 풍력발전소. / 사진:한화솔루션
월간중앙과 한국CXO연구소는 2022년 1월 3일 대비 12월 1일 기준 업종별 시총 증가율과 감소율이 높은 상위 톱3 기업도 살펴봤다. 조사 대상 업종은 ▷IT·전자 ▷금융 ▷건설·기계 ▷석유·화학 ▷식품·유통 ▷자동차·철강 ▷제약·바이오 ▷조선·항공·해운 등 8개 산업군으로 분류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2022년 12월 1일 기준 시총 1조원 이상인 곳으로 한정했다.

먼저 IT·전자 업종에서는 다우데이타(102.7%), KT(23.2%), 삼성SDI(11.7%) 순으로 시총 증가율이 높았다. 위메이드(-79.0%), 카카오페이(-68.8%), 펄어비스(-67.5%)는 시총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금융 분야에서는 20-20 클럽에 속한 메리츠화재(31.8%)와 현대해상(29.0%)이 시총 증가율 1·2위에 올랐다. DB손해보험(15.4%)은 3위를 기록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23.2% 시총 감소율을 보였고, 삼성증권(-19.1%)과 한화생명(-15.8%)의 감소율도 높았다.

건설·기계 업종에서는 현대로템(50.6%), 현대건설기계(48.5%), 현대두산인프라코어(18.7%)가 시총 증가율 상위 기업에 속했다. GS건설(-37.8%), 한온시스템(-35.2%), DL이앤씨(-32.0%)는 시총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금양(665.6%), 포스케미칼(53.7%), 한화솔루션(44.9%) 순으로 20-20 클럽에 가입한 곳이 모두 시총 증가율 상위를 꿰찼다. 반면 SK케미칼(-41.6%), LG생활건강(-41.5%), 코오롱인더스트리(-35.0%)의 시총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식품·유통 업종에서는 20-20 클럽인 동원산업(181.7%)과 BGF리테일(36.9%)이 각각 1위와 3위에 오른 가운데 롯데제과가 57.4% 시총 증가율로 2위를 차지했다. 이마트(-38.1%), 동서(-28.6%), 현대백화점(-18.9%)은 반대 사례였다.

자동차·철강 부문에서는 삼강엠앤티(55.3%), 고려아연(29.4%), 영풍(16.4%) 순으로 시총 증가율이 높았다. 이 업종에서는 시총이 30% 넘게 감소한 곳은 없었다. 다만 현대자동차(-18.5%), 현대제철(-17.4%), 동국제강(-13.4%)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케어젠(72.3%), 일동제약(21.9%), 에이비엘바이오(9.6%) 순이었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63.6%), 씨젠(-51.6%), 에스티팜(-44.1%)은 감소 폭이 컸다.

조선·항공·해운 부문에서는 20-20 클럽에 포함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6%)와 한국항공우주(45.4%)가 시총 증가율 1·2위 자리도 가져갔다. 현대미포조선은 22.9%로 증가율 3위를 기록했다. HMM(-20.5%), 한국조선해양(-18.0%), 대우조선해양(-16.6%)은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주식시장 찬바람 속 시총 순위도 요동

한편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국내 상장사 2479곳의 2022년 1월 초 전체 시총 규모는 2573조원 수준이었다. 반면 2022년 12월 초에는 이 규모가 2229조원으로 감소했다. 불과 1년 새 시총 344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등 1월 초 이후 신규 상장한 종목의 시총 규모를 제외하고 계산해보면, 감소액이 490조원 이상으로 불어난다. 2022년 국내 주식시장의 냉랭한 분위기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특히 상장사 2479곳 중 2022년 1월 초 대비 12월 초 기준 시총이 증가한 곳은 489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의 19.7%에 불과하다. 10곳 중 8곳 이상의 시총이 1년 새 감소했다는 의미다. 악조건 속에서도 시총이 5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은 물론 호실적을 거둔 20-20 클럽 가입 기업이 돋보이는 이유다.

시총 규모가 1조원이 넘는 ‘시총 1조 클럽’ 가입 기업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2022년 초만 해도 시총 1조원 이상 기업이 288곳이었다. 반면 12월 초에는 237곳으로 1년 새 51개 기업이 시총 1조원 클럽 타이틀을 반납했다. 시총 순위도 요동쳤다. 2022년 1월 3일 시총 순위 톱20에 이름을 올린 곳 중 12월 1일에도 순위가 그대로인 곳은 삼성전자(1위)와 기아(9위) 두 곳뿐이었다.

2022년 초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순위 2위였던 SK하이닉스는 12월 초 4위로 두 계단 내려갔다. 3위였던 네이버는 8위로 다섯 계단이나 뒷걸음질했다. 톱5를 꿰찼던 카카오 역시 12월 초에는 10위로 밀렸다.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곳도 3곳이나 됐다. 카카오뱅크(10위→26위), 카카오페이(14위→49위), 크래프톤(18위→30위) 등이다. 반면 LG화학은 8위에서 5위로 세 계단 올랐고, 19위이던 삼성물산은 13위로 여섯 계단 점프했다.

2022년 12월 초 시총 순위로만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시총 2위 자리를 꿰찼다. 12월 초 시총 순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포스코케미칼이다. 1월 초만 해도 36위였던 이 회사는 1년 새 17위로 톱20에 입성했다. SK도 21위에서 19위로 20위권 안에 진입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2022년 국내 주식시장은 직선 코스를 놔두고 코너 구간을 돌아야만 하는 힘겨운 싸움을 했는데, 2023년 상반기에도 시장이 좋아질 가능성은 낮다”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으려면 대장주 역할을 했던 IT·전자 관련주들의 반등이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202301호 (202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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