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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특집] ‘리딩뱅크’ 신한금융그룹의 ESG 향한 진심 

공감과 상생의 금융 생태계로 가는 길 

김영준 월간중앙 기자
‘균형 있는 성장’ 이후 ESG에 역량 집중, 친환경 경영으로 국제무대에서 존재감
신한 동행 프로젝트 통해 사회적 약자·청년 등 지원… ESG 성과 측정법도 고안


▎2022년 12월 신한금융그룹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한 희망꾸러미 제작 봉사활동에 임했다. / 사진:신한금융그룹
금융시장의 선도적 은행을 지칭하는 리딩뱅크(leading bank)는 누가 지정해주는 것이 아니다. 시장 점유율과 재무 구조를 보고 시장이 판단한다. 2023년 대한민국 리딩뱅크 지위는 신한금융그룹(이하 신한금융)으로 바뀔 것이 정설로 통한다. 신한금융은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이뤘다. 2017년 426조3000억원이었던 그룹 총자산은 5년 만에 683조3000억원(2022년 상반기 기준)까지 상승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7년 2조9188억원에서 2021년 4조193억원까지 늘어났다.

이 기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했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해 신한라이프를 출범했다.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도 인수했다. 신한금융은 “자본시장 부문의 확대와 중소기업 중심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은행·비은행 분야에서 균형 있는 성장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여기에 선제적 리스크 관리까지 시너지를 내며 8년 연속 당기순이익 상승이라는 성적을 냈다. 2022년 7월에는 BNP파리바카디브손해보험을 인수해 신한EZ손해보험으로 변모시키며 종합금융사로서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지난 12월 8일에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금융그룹회장으로 선임하며 새로운 변화에 진입했다.

신한금융은 리딩뱅크로서 재무적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2023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경영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신한금융이 꿈꾸는 미래는 ‘공감과 상생의 금융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신한 동행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사회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극복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겠다”는 목표를 변함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환경은 함께 하면 더 빨리 해결”


▎2022년 6월 신한금융그룹은 Global One Shinhan 자원봉사대축제를 열었다. / 사진: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은 이해관계자와 함께 변화하는 금융의 선한 영향력을 의미하는 ‘Finance for Impact’를 ESG 추진 원칙으로 정했다. 특히 최근 중시하는 사항은 그룹 핵심 사업에서의 ESG 내재화와 실행력 강화다. 신한금융은 2022년 3월 금융자산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후리스크를 고려한 영업 전략을 수립하고 ESG 성과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환경은 함께하면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이런 맥락에서 신한금융은 2020년 11월 이사회 산하에 ESG 전략위원회를 설치했다. 동아시아 금융그룹 중 최초로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Zero Carbon Drive’ 를 선언했다. 이는 신한금융만의 차별화된 탄소중립 금융 전략이다. 고탄소 배출 기업 및 산업에 대한 대출·투자를 관리할 뿐만 아니라, 산업 내 친환경 금융지원 확대를 통해 저탄소 경제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향후 신한금융은 파리기후협약에 맞춰 그룹 내 탄소 배출량을 2030년 42%, 2040년 84%까지 감축하고, 2043년 넷 제로(Net Zero)를 달성할 계획이다.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도 2030년 33.7%, 2040년 59.5%, 2050년 83%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탄소중립금융을 위한 노력과 진정성을 인정받은 신한금융은 2021년 10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공식 행사인 마라케시 파트너십(Marrakech Partnership)에 아시아 민간 금융회사 대표로 유일하게 초청됐다. 마라케시 파트너십은 정부, 기업 및 민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후 행동 확산 및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열리는 COP26의 주요 행사 중 하나로 신한금융은 탄소중립을 위한 테마인 ‘금융’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인 파이낸스 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신한금융은 2021년 11월에는 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UNEP FI)에서 신설한 공식 파트너십 기구인 리더십위원회(Leadership Council) 멤버로도 선출됐다. 리더십위원회는 UNEP의 사무총장인 잉거 안데르센이 의장을 맡았으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멤버로 선출된 신한금융을 비롯해 Allianz, AXA, BNP Paribas, BBVA, Westpac 등 19개의 글로벌 금융사 CEO들은 앰배서더로서 ESG 트렌드를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신한금융은 2022년 3월 ‘TNFD(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에도 참여했다. TNFD는 자연 및 생물다양성 보존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성을 인식하고 기업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출범한 글로벌 협의체다. 현재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유엔개발계획(UNDP) 등의 국제기구와 BoA, 블랙록, AXA 등 약 30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어 2022년 5월 골드스미스 영국 태평양 및 국제 환경부 장관,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신한금융을 찾아 기후 및 생물다양성 문제 해결을 위한 민간 금융회사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골드스미스 장관은 2021년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UN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 산림 보전 관련 최고 책임자 역할을 맡았다. 6월에는 영국의 친환경 금융 정책의 설계자인 그림스톤 영국 국제통상부 부장관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 등 지속가능한 투자를 위한 금융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신한금융은 이어 토마스 앙커 크리스텐센 덴마크 기후대사 및 아이너 옌센 주한덴마크대사와 만나 덴마크의 에너지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의 펀드에 2500만 유로(한화 약 340억원) 투자를 결정하는 등 향후 녹색성장과 관련된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리딩뱅크에서 ESG 선도은행으로

신한금융의 3대 ESG 경영 전략 방향은 ▷친환경(Do the GREEN thing) ▷상생(Do the BRAVE thing) ▷신뢰(Do the FAIR thing)다. 상생과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신한금융은 15년째 ‘Global One Shinhan 자원봉사대축제’를 진행해왔다. 신한금융은 2021년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태양광 랜턴 제작,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한 친환경 가방 제작, 2022년 폭염 대비 독거노인 여름나기 키트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했다. 신한금융은 “진정성 있게 국내외 인도적 지원을 지속함으로써 ESG 선도기업으로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2022년 9월에는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금융을 통한 선한 영향력을 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신한 동행(同行, 同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물가상승, 금리인상,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입체적인 지원을 추진 중이다. 지난 7월 1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책인 ‘신한 청년 포텐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5년간 총 33조3000억원의 직·간접 금융지원을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재기 지원에 15조1000억원이 배정됐다. 서민 주거 및 생활안정 지원을 위해 총 13조6000억원이 들어갔다. 그리고 창업·일자리 지원, 청년 도약 지원(Re:Start-Up)과 금융 사각지대(아동·청년·소외계층 등) 지원, 장애인 일자리 지원, 출산·육아(교육)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지주회사 최초로 이사회 내 ESG 전략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경영에 대한 최고의사결정 역할을 맡겼다. 특히 2021년 2월에는 그룹 ESG 경영 성과를 관리하고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사 CEO 전원이 참석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금융사 최초로 각 그룹사가 추진하는 ESG 사업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 평가하는 ESG 성과관리 체계를 구축해 실질적 경영 활동에 ESG를 내재화하고 있다.

- 김영준 월간중앙 기자 kim.youngjoon1@joongang.co.kr

202301호 (202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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