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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김정은 후계자 vs TOP 예비품 北 서열 2위 김여정, 실상은? 

 

이상우 월간중앙 인턴기자

‘삶은 소대가리’, ‘바보 천치’ 등 막말로 인지도를 얻은 김여정은 최근엔 북한 지도자의 정식 후계자로서 자신의 정치적 체급을 키우고 있다. 김정은의 신변 이상 시 이를 대체할 인물로 김여정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김여정의 과거 행적을 집중 조명해 지금의 김여정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알려준다. 김정일의 막내딸로 태어난 김여정의 정치 참여는 순탄하지 않았다. 자신의 아버지 김정일의 극렬한 반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북한의 ‘남존여비’ 문화와 김성애(김일성의 후처)와의 격렬한 권력 투쟁 경험 때문에 김여정이 정치 전면에 나서는 일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김여정은 아버지 김정일이 사망한 후부터 정치 전면에 나설 수 있었다. 김여정은 북한에서도 독특한 존재다.

당대회에서 최고지도자를 대신해 발표하는가 하면, 김여정이 연단에서 김정은의 지도력과 고생담이 담긴 애민 정치 사례를 말하자 조선중앙TV는 김여정 연설에 감화돼 눈물을 흘리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김여정에게 김정은과 같은 카리스마를 부여하는 연출을 한 것이다.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북한에서 예외적으로 김여정을 2인자로 인정한 것은 그만큼 김여정의 정치적 입지가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저자의 광범위한 취재로 언론에서도 조명하지 않은 북한만의 내밀한 이야기도 제법 담고 있어서 독자는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북한의 대외적인 정보뿐 아니라 북한 내부의 권력 투쟁을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이상우 월간중앙 인턴기자

202302호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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