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 호주 대사 출국 후 서울 지지율 15%p 빠져여권 중진들도 “대통령실, 민심 따가움 인식 못하는 듯”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9월 1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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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조기 귀국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2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공수처의 즉각적인 소환을 전제하지 않더라도 시급히 이 대사가 귀국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서 조사를 미리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경기 성남분당갑에 출마한 3선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OBS 라디오에서 “(이 대사가) 당장이라도 귀국해서 조사받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으며, 서울 동작갑 후보인 장진영 변호사는 “(이 대사 논란이) 빨리 해결돼야 수도권 총선에서 우리가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촉구했다.
‘도피성 출국’ 논란 일어
▎지난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호주행 비행편 탑승이 확인되자 경찰들이 안전을 위해 설치한 폴리스라인을 치우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항의를 위해 모인 민주당 의원들과 취재진 등이 모여있는 입구를 피해 탑승구역으로 들어갔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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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 민심의 따가움을 아직 인식 못한 것 같다”며 “선거는 당이 치르는 것이고, 대통령실이 치르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서울 지역 지지율은 3월 첫째 주 45%에서 이 대사가 출국한 뒤인 3월 둘째 주 30%로 15%p 가량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순직한 채 상병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도피성 출국’ 논란이 일었다.최현목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