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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지민비조', 야권 돌풍 이끌다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원내 제3당 비결은 지역구·비례대표 분리 전술"
"지국비조 현상, 조국혁신당의 대중정당 신호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후보들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돌풍이 거세다. 창당 한 달 만에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전체 46석 중 12석을 차지했다. 녹색정의당이 원외 정당으로 퇴장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12석은 당초 조국 대표가 이번 총선 목표로 내건 '10석'은 물론, 5월 말 개원하는 22대 국회 원내 제3당에 해당하는 의석수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가 단순 구호가 아닌 실제 투표에 반영된 것이다.

조국혁신당의 성공은 과거 진보진영의 성공과 궤를 같이한다. 진보진영은 전통적으로 '지역구·비례대표 분리' 전술을 활용해왔다. 지난 17대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의 순항을 이끈 '지역은 민주당, 비례는 통진당' 전술이 대표적이다. 당시 통진당은 비례대표로만 10명을 당선시켰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만 후보를 낸 열린민주당도 3명을 당선시키며 원내 진입에 성공한 바 있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비례대표 분리' 전술을 거부한 녹색정의당은 원외 정당으로 전락했다. 경기 고양시갑에서 내리 3선(19·20·21)을 한 녹색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위(18.41% 득표)에 그쳤다. 녹색정의당은 2%대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2.14%)을 기록하며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눈에 띄는 건 '지국비조(지역구는 국민의힘,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현상이다. '지국비조'는 총선 직전 조국혁신당이 진보진영을 넘어 중도·보수층을 흡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나온 말이다. '지국비조 현상'은 지난 9일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직접 언급했다. 당시 나 공동선대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국비조'라는 말이 유행어로 돼 있다고 어제 누가 그러시대요"라며 직접 '지국비조'를 언급했다.

이밖에 조국혁신당의 돌풍을 견인한 요인으로는 적극적인 언론 홍보와 소통이 꼽힌다. 조국혁신당 당대표 비서실장 조용우 국민대교수는 당 공식 출범 이전인 지난 2월부터 기자들의 취재에 응대하느라 새벽까지 휴대전화를 붙들고 소통해왔다. 조국 대표도 진보·보수 성향 언론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정책을 알렸다. 두 자릿수 비례대표 의석은 지난 2월부터 예견돼 있었던 셈이다.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kim.tae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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