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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지자체] 관광 가성비 1위 동해시를 찾아서 

야간관광 특화 도시로 탈바꿈… 손님 맞을 채비 마쳐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추암 해변에 특화조명 설치하자 관광객 발길 이어져
에메랄드 빛 호수 품은 ‘무릉별유천지’도 인기몰이 중


▎무릉별유천지는 현재 동해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관광지 중 하나다. / 사진:동해시
강원도는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는 대한민국 관광 1번지다. 그중에서도 동해시(시장 심규언)는 관광객들이 꼽은 ‘관광 가성비 1위’ 도시로 꼽힌다. 올여름 동해시는 특히 야간 관광 핫플레이스로 각광 받고 있다. 일출 명소인 ‘추암 해변’에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추암 해변이 동해시 대표 관광지가 된 것은 애국가 화면 배경으로 나왔던 그 유명한 ‘촛대바위’ 덕분이다. 촛대바위로 유명해진 추암 해변은 지금 밤바다를 보러 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다. 새로 조성한 추암 조각공원 내에 특화조명이 설치되면서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되자 조각작품과 빛을 접목한 사진과 영상이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해시는 추암 해변을 지역 대표 야간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추암의 여명 빛 테마파크 조성 3단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해암정과 해변광장까지 특화조명 사업구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암정은 고려 공민왕 당시 삼척 심씨의 시조인 심동로가 벼슬을 사양하고 내려와 세운 정자다. 고즈넉한 정자가 추암 해변의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경관을 이뤄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추암 해변, 주간뿐 아니라 야간 관광지로 인산인해


▎도심 돌리네 달빛길 조성사업 조감도. / 사진:동해시
이인섭 동해시 관광개발과장은 “전국 최초로 추암 해변 인근 조각공원에 조명을 활용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조성해 색다른 느낌의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며 “연말까지 미디어파사드 설치 등 추암 여명 빛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마무리해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장의 말처럼 추암 해변의 성공스토리 뒤에는 동해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한 ‘추암의 여명 빛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 동해시는 미디어 전시관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 색다른 즐거움을 관광객에게 선사하고자 이 사업을 기획했다. 야간 특화조명을 설치하면서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암 해변에 조각작품들을 설치해 아름다운 조각공원을 조성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아름다운 경관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추암 해변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관하는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선정됐다. 밤이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하는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은 코로나19 이후 신(新)야간관광 자원을 재정립하고, 지역 체류형 관광콘텐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폐광 복구한 무릉별유천지에도 발길


▎추암 해변에 관광객이 몰려들자 동해시는 추암 야간 경관 등 야간명소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사진:동해시
이월출 동해시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 선정이 지역 관광객 유치와 체류시간의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추암의 여명 빛 테마파크조성사업 3단계 사업 등 야간 경관 시설 및 콘텐트를 지속 확충할 것이다. 공격적인 관광 마케팅을 통해 전국 최고의 야간 특화 관광도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무릉별유천지도 현재 동해시에서 주목받는 야간 관광지다. 지난 6월 6일부터 10일까지 총 5일간 2만4611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무릉별유천지는 특히 석회석 폐광지를 재활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50년간 채광으로 폐허가 된 산비탈이 체험시설과 라벤더가 있는 정원으로 완전히 탈바꿈하자 관광객들이 몰려든 것이다. 동해시는 내친김에 지난 6월 8일부터 23일까지 라벤더 축제도 열었다. 무릉별유천지 내 야외 라벤더 정원에 마련된 1만3000주의 아름다운 라벤더 화원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중간중간 진행된 버스킹도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동해시는 최근 무릉별유천지 1단계 선도사업에 이어 2단계 재정투입사업을 위해 무릉별유천지 국·도비 확보 특별팀을 구성했다. ‘무릉별유천지’에 야간경관시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빛 공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야간 콘텐트 강화를 위해서는 빛 공해 최소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해시는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마무리될 경우, 무릉별유천지를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심 달빛 길, 도심 테마공원 조성 박차


▎동해시는 빛과 작품의 조화를 지향한다. 사진은 추암 해변 인근에 있는 예술동해 한섬. / 사진:동해시
동해시는 최근 각광받는 야간 관광지 트렌드에 발맞춰 도심에서도 야간 관광지 개발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관광 프로젝트가 ‘도심 돌리네 달빛 길 조성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민선 8기 문화·관광분야 공약사항으로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총 66억원이 투입되는 특별프로젝트다. 도심 속에서 자연관광과 도심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야간 콘텐트 개발을 목표로 기획됐다.

동해시 도심 야간 관광지 조성사업의 최대 기대주는 ‘천곡자연학습체험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해시는 공원 인근에 위치한 천연동굴과 돌리네 탐방로, 야생화 체험공원 등 다양한 자연관광자원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동해는 대다수 관광지가 자연 그대로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도 있었다. 동해시의 대표 관광지가 주로 해안가에 집중돼 관광객들의 도심 방문이 현저히 적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동해시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미디어 파사드, 홀로그램과 같은 미디어 시설과 경관조명, 휴게존, 포토존을 도심에 설치해 관광객의 도심 방문을 유인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숲길 속에 맨발 산책로를 만들고 슬라이드 등 자연치유 및 어린이 놀이 체험 시설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을 건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심 속 테마공원’도 도심 관광지로 거듭날 기대주로 꼽힌다. 도심권 관광 수요를 창출하고, 관광객 유치와 체류시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야간, 사계절 모두 이용이 가능한 콘텐트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심규언 동해시장은 “국내 유일 도심 속 천연동굴인 천곡황금박쥐동굴과 연계해 동해시만의 특색을 담은 야간 관광명소와 365일 언제나 방문할 수 있는 테마공원을 차질 없이 조성할 것”이라며 “도심 관광 활성화로 힐링과 문화 향유의 기회를 부여하고, 지역의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kim.taewook@joongang.co.kr

202407호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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