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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도전 공식 선언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출마 선언 직전까지 고심 거듭… "당·정 한 뜻으로 개혁 이뤄야"
與 당권 구도 '한-원-나' 3파전 … "'나-원 연대' 물밑 논의 없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다. 사진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4월 10일 오후 인천 계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인사말 하는 모습. 연합뉴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오는 7월 23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총선 패배 이후 대한민국과 당의 미래를 숙고한 결과,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원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이날 월간중앙과 통화에서 "원 전 장관이 공지 직전 출마 결정을 내렸다"며 "(급하게 내린 결정인 만큼) 현재 사무실 마련 등 캠프 준비 시작도 안 했다"고 했다. 원 전 장관 핵심 측근들도 막판까지 출마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원 전 장관이 당초 전당대회 불출마에 무게를 뒀으나 막판 선회했기 때문이다. 원 전 장관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총선 이후에는 잠행을 이어왔다.

원 전 장관의 전당대회 출마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2파전으로 예상됐던 당권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원 전 장관이 친윤(친윤석열 대통령)계 대표주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원 전 장관의 출마 선언 이전까지는 한 전 위원장에 맞설 후보를 찾는 '친윤' 세력 사이에서는 나 의원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원 전 장관 측은 한 전 위원장 측에 견제구를 날렸다. 원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오늘 문자가 발송된 직후 한 전 비대위원장 측에서 적잖게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오는 23일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단 방침이다. 한 전 비대위원장은 이미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선거캠프를 마련했다.

원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나 의원과 연대를 통해 '한동훈-원희룡' 2파전으로 압축될 가능성에 대해선 "희박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과연 (원희룡-나경원) 연대가 두 후보에게 플러스로 작용할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선 '물밑에서 연대가 진행되는 것 아닌가'라고 의심한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물밑 연대 논의가 있었다면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며 이번 출마 결정이 나 의원 측과는 아무런 관련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원 전 장관은 정도(正道)를 묵묵히 걸어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나 의원과의) 단일화나 (나 의원의) 지지 선언 없이도 경선에서 1위를 하면 당대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원 전 장관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당권주자 선호도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데일리안이 지난 17~18일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국민의힘 당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국민의힘 지지층(375명)에 물은 결과, 원 전 장관(13.3%)은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56.3%)이 차지했다. 나 전 의원은 8.1%를 차지해 유승민 전 의원(9.0%)에 이어 4위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kim.tae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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