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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지금 ‘보안 전쟁’중 

“첨단 기술이 새나간다” 

남승률 기자
첨단 기술의 유출 또는 유출 의혹으로 국내 정보기술(IT)업계가 뒤숭숭하다. 우리 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유출의 타격이 만만찮다. 이런 가운데 기업은 보안 시스템과 직원 교육 강화에, 정부는 법제 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휩쓸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0월 5일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분위기였다. 이날 일본 샤프가 일본에서 가장 큰 전자제품 전시회인 ‘CEATEC JAPAN 2004’에서 65인치 고선명 액정화면(HD LCD) TV를 내놓는 깜짝쇼를 벌인 탓이다. 올해 들어 삼성과 LG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선보인 50인치대 세계 기록이 단번에 경신된 순간이었다. 지난해에 1,000억엔을 들여 미에(三重)현 가메야마(龜山)시에 LCD 공장을 지은 샤프는 기술이 밖으로 새지 않도록 아예 특허 출원도 포기하는 ‘블랙박스’ 전략까지 펴며 이날의 뒤집기 쇼를 준비해왔다.



블랙박스 전략은 국내외에 특허조차 출원하지 않는 철저한 보안 대책 가운데 하나다. 특허료 등의 수입을 포기하더라도 기술이 새나가는 일은 막겠다는 뜻이다. 치열한 기술 전쟁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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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호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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