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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에세이] 파바로티 그리며 이태리 와인을… 

 

글 우서환 비나모르 사장 / 일러스트 조경보 vinamour@vinamour. com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갠 오후. 하늘은 높은 구름으로 청명했고 바람은 상쾌했다. 나폴리 민요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기분 좋게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라디오로 채널을 옮겼다. 잠시 후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타계 소식을 전하며 그의 아이콘처럼 돼버린 오페라 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들려줬다.



1993년 겨울, 파바로티의 내한 공연이 올림픽공원 내 체육관에서 열렸다. 투명하고 높은 육성을 직접 들어보겠다는 기대로 무리해서 1만 명이 넘는 청중의 일원으로 일반석에 자리했다. 무대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얼굴도 제대로 못 볼 정도였다. 나무 의자의 삐걱거리는 소리와 산만한 분위기 때문에 감동보다는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래도 역시 파바로티는 남달랐다. 공연은 성황리에 끝났고 귀에 익은 앙코르 곡으로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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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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