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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골프장 회원권 값 ‘뚝’ 

2009년 2월 부자 물가지수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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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버들 기자·이우형 인턴 기자
포브스코리아가 집계한 올해 2월 부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12%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포브스코리아가 2월 5일부터 2월 17일까지 부자 물가지수 47가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골프장 회원권 값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용인시에 자리 잡은 골프장 남부컨트리클럽의 회원권 가격은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 폭이 컸다. 2008년 2월 19억1280만 원 정도이던 것이 12월에는 37%가량 떨어져 12억 원선에 거래됐다.

남부컨트리클럽은 VVIP가 모이는 명문 골프장으로 개장 후 13년 동안 회원권 매물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는 회원권 매물이 급증했다.

부자 물가지수의 하락은 레저 물가가 주도했다. 남부컨트리클럽 외에도 수요가 감소한 강원도 용평콘도, 그랜드하얏트호텔 올림푸스 피트니스센터 회원권의 2월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 10% 하락했다.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요즘 오르는 추세다. 2월 남부컨트리클럽 회원권 가격은 14억 5222만 원까지 상승했다. 골프, 콘도, 피트니스 회원권 거래 사이트인 에이스회원권 거래소 관계자는 “급락했던 회원권 가격이 2008년 12월에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돌아섰다”며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고 설명했다.


명품 물가는 7% 상승했다.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 유로화에 대한 원가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게 명품 물가 상승의 원인이다. 원-유로 환율은 2008년 2월 1410원에서 올 2월엔 1881원으로 25% 올랐다. 달러화 가치는 35%가량 올랐다.

2008년 2월 961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올 2월 1486원까지 치솟았다. 롯데백화점 명품관 애비뉴엘의 김지윤 매니저는 “대부분 명품 업체가 달러, 유로화 강세를 반영해 올해 제품 가격을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올렸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명품관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단가가 낮은 잡화 매장에 고객이 몰린다. 2월 17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애비뉴엘의 루이뷔통 매장에는 다른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님이 많았다.

엔화 강세 시기에 국내에 쇼핑을 온 일본인 관광객도 심심찮게 보였다. 김지윤 매니저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적게 오른 100만~200만 원대 명품 잡화 취급 매장 중에는 2008년에 비해 매출이 30% 늘어난 곳도 있다”고 했다.

이 밖에 2005년 1500만 원 하던 50억 원 상속·증여세 납부 대리 서비스 가격은 올해 500만 원으로 떨어졌다. 자산의 투명도가 높아진 게 원인이다.

세무법인 리젠의 서형석 세무사는 “예전에는 자산을 감춰주는 대가로 많은 비용을 받았지만 자료 전산화로 자산이 공개되는 요즘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며 “기본 계산만 하면 되니까 값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부자 물가지수 조사 어떻게 했나

포브스코리아가 4년 만에 부자 물가지수를 조사했다. 포브스코리아는 2003년에 ‘부자가 체감하는 물가는 다르다’는 전제에서 부자 물가지수 조사를 시작했다. 일반 소비자와 부자가 각각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조사 방법은 미국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부유한 생활 유지비용지수(CLEWI갅ost of Living Extremely Well Index)’를 국내 실정에 맞게 변형했다. CLEWI의 조사 대상 42개 품목을 국내 현실에 맞춰 47개로 늘렸다.

품목 선정은 삼성경제연구소의 마케팅 포럼인 귀족마케팅연구회의 도움을 받았다. 소비자 물가지수 산정 방식과 달리 품목별로 가중치를 두지는 않았다. 미국 포브스도 이런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2005년 기준으로 삼았던 품목 중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몇 가지를 바꿨다. 여성 구두는 페라가모에서 마놀로 블라닉으로, 웨딩 드레스는 에스까다에서 베라 왕으로,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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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호 (200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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