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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DAI MOTORS 

‘이동의 궁극적인 자유’를 꿈꾼다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자동차가 전자제품으로 변신 중이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도 변화에 대비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의 현대자동차도 변화에 대처하고 나섰다. ‘프로젝트 아이오닉(Project IONIQ)’을 시작한 배경이다.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아이오닉.
기술이 산업 전반에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시점이 있다. 생산 효율이 급격히 높아지며 사회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이를 ‘산업 혁명’이라고 표현해왔다. 최근 4차 산업 혁명이 많이 회자된다. 기술이 다시 한번 세상을 뒤흔들 전망이다. 변화의 파도는 자동차 산업에도 밀려오고 있다. 어느 때보다 크고 거센 파도다. 자동차는 이제 기계가 아니라 전자제품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다가오는 변화에 대비하느라 분주히 움직인다. 한국의 현대자동차도 발 빠르게 변화에 대처하고 나섰다. ‘프로젝트 아이오닉(Project IONIQ)’을 시작한 배경이다.

프로젝트 아이오닉은 ‘미래 모빌리티는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 것인가’, ‘기존 자동차 업체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변화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등 자동차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아가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3월 제네바국제모터쇼에서 처음 소개했다. 연구 과제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필요할 때 쉽고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자유로움, 둘째, 일상과 차 안에서의 생활의 경계가 없는 자유로움, 셋째, 이동 과정의 불편함과 사고 위험으로부터의 자유로움, 마지막으로 한정된 에너지원과 환경오염으로부터의 자유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동의 궁극적인 자유를 현실화 하는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프로젝트 아이오닉의 방향을 설명했다. 더 편하게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을 준비하는 것이다.

전문가 연구 집단 ‘프로젝트 아이오닉 랩’


▎현대차는 스탠퍼드대 스타트업을 찾아가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다.
지난해 7월엔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에서 ‘프로젝트 아이오닉 랩’이 출범했다.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와 제품 타입을 연구하고 미래 소비자와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기 위한 전문가들이 모인 연구 집단이다. 프로젝트 아이오닉랩에서는 사회·예술·미래·디자인·운송 등 이종 산업 국내외 전문가 10명과 이순종 서울대 교수 등 연구진 10명, 자문을 담당하는 각 분야 전문가 37명이 참여한다.

주 업무는 ‘과연 2030년에는 어떤 이동방식이 대세일지’ 고민하는 일이다. 미래 시나리오 예측은 불확실성이 높은 분야다.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2030년 자동차산업에 영향력이 큰 12개 메가트렌드 키워드’를 정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초연결 사회다. 정보통신(IT)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 사이의 연결이 더욱 밀접하고 직접적인 사회다. 보다 빠르고 구체적인 의사 소통이 진행되는 사회를 설정한 다음 자동차는 어떤 모습이고,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을지 고민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 키워드인 녹색사회는 이해하기 보다 쉬울 것이다. 환경은 지금도 주요 사회 이슈다. 2030년엔 어떤 환경 이슈가 있을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눠 연구한다. 자동차가 환경에 어떤 기여를 할지, 나아가 가장 친환경적인 자동차 모델은 무엇인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서 추론해 본다. 이렇게 12개의 주제를 가지고 고민하며 나눈 토론 내용을 정리한다. 그리고 올 연말까지 미래 모빌리티 주요 화두를 구분하고, 소비자 유형에 따라 미래의 화두는 무엇인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미래 자동차 소비자가 선호하는 이동 방식과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는 이러한 시나리오를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연결시키기 위한 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 방식도 자유롭다. 현대차 연구진은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도입했다. 세계 어느 누구와도 연구 내용을 공유하며 함께 발전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아이디어 공모전도 열었다. 스탠퍼드대 산하 스타트업 육성기관 스타트엑스(StartX)와 함께 진행한 ‘모빌리티 앤드 비욘드 오픈 포럼(Mobility & Beyond Open forum)’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오픈콜 이후 다양한 스타트업에서 아이디어 공모를 받았다”며 “자동차 산업과 이종 산업 간 협업 사례는 많지만 스타트업들로부터 공모를 받은 건 우리가 최초”라고 강조했다.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소개할 때 배놓을 수 없는 것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다.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해왔다.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미국 LA오토쇼에선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는 자율주행차들의 기술을 5단계로 평가한다. 현대차의 아이오닉은 4등급, ‘높은 자율성’(High Automation)을 받았다. 기술적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은 것이다. 최고인 5등급은 ‘완전 자율성’(Full Automation)이다. 현대가 받은 4등급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전기차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 제공


▎판교 아이오닉랩에서 연구원들이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선 휴대용 이동수단인 아이오닉 스쿠터(Ioniq Scooter)를 선보였다. 아이오닉 스쿠터는 신개념 이동수단이다. 자동차를 주차한 다음 차에서 내려 걸을 필요 없이 스쿠터를 타고 이동하는 방식이다. 아이오닉 스쿠터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실내에서 전기로 충전이 가능한 친환경 제품이다. 아이오닉 스쿠터는 전기로 구동력을 만들며 접이식 형태로 구성되어 휴대가 용이하고 언제든지 스쿠터로 전환, 사람 탑승이 가능한 구조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스쿠터 외에 의료, 산업, 생활용 웨어러블 로봇 3종 H-MEX, H-WEX, HUMA도 선보였다. 현대차는 향후 1~2인용 소형 이동수단도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스쿠터 콘셉트 등을 통해 차세대 이동수단의 개념을 일상생활 전반에 광범위하게 넓혀나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는 향후 모든 이동수단을 친환경화할 것이며, 교통체증에서 벗어나 이동의 자유로움을 보장하고, IT 분야의 혁신을 통해 장벽 없는 연결성(connectivity)을 구현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용 이동수단인 아이오닉 스쿠터.
커넥티드 분야에서도 주목할 움직임들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IT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벤처업체들과 손잡으며 현실적인 기술을 확보해가고 있다. 현대차의 글로벌 파트너로는 네트워크 기업 시스코(CISCO)가 있다. 협업 덕에 자동차 네트워크 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차량과 교신하며 집, 일터, 이동수단의 연결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 사내벤처 ‘튠잇(Tuneit)’의 기술력도 주목할 만하다. 튠잇이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광주광역시 카셰어링 업체 차량에 실제로 적용했다. 현대차와 손잡은 곳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인 카셰어링 업체 ‘제이카(Jcar)다’. 이 회사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전기차 22대를 활용해 3월 말부터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이들 차량에 4가지 IoT 신기술을 적용한다. 정 부회장은 “현재 개발 중인 모든 자동차와 향후 개발될 사업 분야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기술을 받아들이며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박스기사] ‘2030년 자동차산업 메가트렌드 키워드’

(1) 초 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

(2) 녹색 사회(Eco-ism)

(3) 하이 컨셉트 사회(High Concept Society)

(4) 인간과 인공지능 공동진화(Co-Evolution)

(5) 다층적 융합화(Multi-Layered Mash-up)

(6) 초 고령화 사회(Hyper-Aging Society)

(7) 상황인식 기반 개인화(Context-Awareness Based Individualization)

(8) 힘의 분산과 다원화(Decentralization of Power)

(9) 불안과 혼돈의 가중(Anxiety and Chaos)

(10) 공유 사회(Sharing Society)

(11) 메가시티화(Mega-Urbanization)

(12) 신 개척주의(Neo Frontierism)

[자료 현대차 아이오닉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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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호 (201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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