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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발로 뛰는 영업으로 사상 최대 실적 이끌어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태양광 산업은 2010년을 기점으로 침체기에 빠졌다. 공급 과잉으로 태양광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많은 기업이 도산했다. 위기에도 끊임없는 투자를 계속한 한화는 이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중심에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있었다.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 1순위로 꼽히는 김동관 전무는 태양광사업을 흑자전환시키면서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세계 4대 태양광 전시회로 꼽히는 국제태양광전시회가 열렸다. 아시아권 중심의 태양광 업체들의 기술·정보를 교류하는 자리다.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이끄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도 한화큐셀 독일 연구개발(R&D)센터 연구원 등과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 김 전무는 이 자리에서 아시아 내 시장점유율 확대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한화큐셀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는 지역별 편차가 크다. 일본과 인도 시장에서는 각각 3, 4위에 그쳐 고전하고 있다. 김 전무는 이같은 상황을 파악한 뒤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영업직원의 생산현장 방문을 독려했다. 이에 아시아 영업담당 임원과 실무진들이 중국 치동공장을 방문하며 뛰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3월 출시한 태양광모듈 제품인 ‘큐파워’와 ‘큐프라임’ 제조 공장을 둘러본 것도 그 일환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전무가 글로벌 광폭 행보를 보이며 한화큐셀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영업 전선의 선두에서 직접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태양광 박람회인 ‘인터솔라 2016’에 참석해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중국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과 올해 1월 스위스서 열린 다보스포럼을 찾아 세계 각 기업의 리더들과 교류했다.

2015년부터 영업실장 맡아 흑자전환 성공


▎올해 초 ‘2017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한화큐셀 김동관 전무(사진 오른쪽)가 한화테크윈 신현우 대표, 미국 허니웰사의 데이브 코티 회장(사진 가운데)과 면담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발로 뛰는 경영은 성과를 가져왔다. 미국과 중국의 이중 악재 속에서도 한화큐셀의 수주 소식이 잇따랐다. 지난해에는 인도 아다니 그룹과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인도 신재생에너지 회사인 리뉴파워와 합작해 인도 텔랑가나주에 태양광발전소 2기를 건설하기로 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발전업체 넥스트에라의 계열사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태양광발전 모듈 수주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터키 최대 규모인 1GW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전무는 1년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낼 만큼 글로벌 영토 확장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전무가) 미국·일본·인도·터키 등을 종횡무진하며 영업을 펼치고 있다”며 “오너가 직접 발로 뛴다는 점에서 고객사가 더욱 신뢰를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계 3세지만 여러 사업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태양광 사업에만 꾸준히 몰두하는 모습”이라며 “영업실장으로서 해외 사업을 펼치는데 추진력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김동관 전무는 2010년 그룹에 입사해 이듬해인 2011년부터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아 태양광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한화솔라원 영업 담당실장을 거치며 내공을 쌓았다. 2015년 한화큐셀 영업실장(상무)을 맡은 후 회사의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한화큐셀은 2011년부터 2015년 1분기까지 계속 적자를 기록했으나 2015년 넥스트에라에너지사와의 1.5GW 모듈 공급 계약에 따른 제품 수출에 힘입어 2015년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12월 한화큐셀 전무로 승진한 그는 지난해 한화큐셀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한화큐셀의 지난해 매출은 24억 2660만 달러(약 2조7214억원)로 2015년 매출 18억80만 달러보다 34.8%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억750만 달러(약 2327억원)를 기록, 2015년 7790만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모듈출하량은 2015년 2956MW에서 55% 이상 증가한 4583MW를 기록했다.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 1순위로 꼽히는 김동관 전무는 태양광사업을 흑자전환시키면서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무의 공식 직함은 영업담당실장이다. 해외 영업을 주로 하는 동시에 ‘태양광 전도사’로서의 역할에 집중한다.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와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는 뛰어난 글로벌 감각을 바탕으로 매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태양광 산업을 적극적으로 알린다.

그러나 태양광 사업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이를 보여주듯 한화큐셀은 최근 7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화큐셀은 지난 한 해 동안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4분기에는 61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에 724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한화 관계자는 “하반기 평균 판매단가(ASP)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으며 장기적인 흐름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재고자산평가손실과 프로젝트 일정 지연 등도 손실 요인이 됐다.

더구나 공급 과잉에도 태양광 업체들은 생산 시설을 오히려 늘리는 상황이다. 이른바 태양광 업계가 ‘치킨게임’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한화큐셀이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태양광 모듈 가격도 하락하는 상황이다. 태양광 전문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2013년 와트당 90센트 수준이던 모듈 가격은 최근 34센트 수준으로 급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큐셀 태양광모듈 생산능력은 5.7GW로 세계 1~2위를 다투는 규모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큐셀은 역으로 설비 규모를 늘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올해 3분기까지 충북 진천 공장과 말레이시아 공장, 중국공장을 증설해 모듈 5.7GW 규모를 연내 6.8GW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주요 타깃은 ‘제3의 시장’이다. 미국·일본과 같은 선진시장뿐 아니라 인도·터키 등 신흥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터키에서 태양광 시장점유율 1위 달성 성과

한화큐셀은 인도에서 148.8MW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70MW의 모듈 공급 계약도 하는 등 인도 태양광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의 신재생에너지 회사인 ‘리뉴파워’와 공동으로 인도 현지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인도 중부 2개 지역에 총 148.8MW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또 인도 ‘아다니그룹’이 인도 남부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70MW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터키 태양광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18.3MW에 이르는 터키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직접 건설해 터키 태양광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결과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바람이 부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사업 자격심사를 통과하기도 했다. 사우디 재생에너지프로젝트가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오는 7월까지 자격심사 통과 업체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은 뒤 9월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를 수주할 경우 사우디 북부지역에 6억 달러를 들여 300MW 규모의 민자 태양광 발전소를 짓게 된다.

-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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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호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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